엔비디아 1000달러 향해 달려가는데…이달 18일 고점 전망[오미주]
AI(인공지능)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7일(현지시간) 900달러를 돌파했다. 800달러를 넘어선지 불과 5거래일만이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를 비롯해 일각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너무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일까.
이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금리 인하가 머지않았다"고 밝히면서 미국 증시 전반이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랠리를 주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조3000억달러로 2위인 애플(2조6000억달러)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월29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19.3%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495.22달러(지난해 12월29일)에서 이날 926.69달러로 87.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의 상승률 8.4%를 10배 넘는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은 AI 반도체라 불리는 데이터센터용 GPU(그래픽 프로세싱 유닛) 수요가 계속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결과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향후 1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준으로 한 주가수익비율(PER)은 41.6배로 주가 급등세에 비해서는 덜 올랐다.
혁신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아크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 우드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GPU 용량의 과잉 구축을 정당화할 만큼 소프트웨어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다면 기업들의 (GPU) 투자 지출이 중단되고 과잉 재고 조정이 일어난다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매출액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클라우드 서비스회사들 사이에서" GPU 투자 지출이 중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마존 등 클라우드 서비스회사와 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AI 칩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 AI 칩에 대한 수요가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마디로 엔비디아의 놀랄만한 실적 성장세가 언제 꺾일지 알 수 없다는 경고다.
그는 "반도체주가 계속 오를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은 반도체주 투자를 더 많이 확대하려 달려들고 증권사들은 앞다퉈 반도체주 목표주가를 올리면서 현재의 투자 심리는 광풍에 가깝게 여겨진다"며 "1999~2000년 초의 기술주 버블이 연상된다"고 우려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많은 반도체주들이 "새로운 펀더멘털에 대한 정보 없이" 상승세를 계속하는데 대해 "다소 건강하지 않게 느껴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1년간 엔비디아 주가는 290%, 브로드컴은 124%, 마블 테크놀로지는 102%, TSMC ADR(미국 주식예탁증서)는 66%,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77% 상승했다.
그는 "AI 랠리로 주가 멀티플(PER)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치에 변화는 없지만 강력한 AI 수요가 계속 공급을 압도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 주가는) 초과 수익의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AI 칩 수요 강세에 따른 낙관적인 심리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가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오는 18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GTC(GPU 테크놀로지 콘퍼런스)가 끝난 후에는 차익 실현이 이뤄질 수 있다고 봤다. 엔비디아는 매년 GTC에서 새로운 기술과 준비 중인 신제품을 소개한다.
그는 엔비디아의 GTC가 시장의 단기 고점이 될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GTC 전에 엔비디아 주식을 팔고 싶지는 않겠지만 GTC에서 엄청나게 큰 놀라움을 기대하지도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뉴스 헤드라인을 보고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서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주가 조정을 보면서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나 이벤트가 실망스러웠는지 우려할 것"이라며 이 결과 "주가의 방향은 반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엔비디아가 증시 랠리를 주도해온 만큼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리면 증시 전체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애플, 테슬라, 알파벳, 심지어 메타 플랫폼조차 엔비디아를 대체해 증시를 상승 견인할 힘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19만8000명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1월의 35만3000명에 비해 크게 둔화된 것이다.
지난 2월 실업률은 3.7%로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과 직결되는 시간당 평균 임금 인상률은 지난 2월에 전월비 0.2% 올라 지난 1월 0.6% 상승에 비해 많이 둔화됐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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