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한 LIV 골프, 한국에서도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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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홀(파4)을 포함한 곳곳에서 빠른 템포의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라운드 전 만난 팀 '아이언 헤드'의 캡틴인 교포 선수 케빈 나(41·미국)는 "음악과 함께하기 때문에 마치 파티에 온 것 같다. 젊음이 느껴지는 대회"라며 "같은 골프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최근 골프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고 LIV 골프는 분명 다음 세대에 더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LIV 골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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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바지 차림·폭죽으로 출발 신호
음악과 함께 젊고 생동적 분위기
아이언헤드 팀 캡틴 맡은 케빈 나
"내년 한국대회 개최 위해서 노력"
1번 홀(파4)을 포함한 곳곳에서 빠른 템포의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직전 대회 우승자인 호아킨 니만(26·칠레)이 티잉 구역에 오르자 주변을 둘러싼 구름 갤러리의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샷건 출발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모두가 함께 외친 뒤 형형색색의 폭죽이 터졌고 갤러리의 환호 소리는 선수가 샷을 할 때만 잠시 줄어들었다. 반바지를 입은 선수들처럼 모든 게 자유분방했다. LIV 골프는 우리가 알던 골프 대회와는 확실히 달랐다.
8일 홍콩 골프클럽(파70)에서 시작된 LIV 골프 홍콩(총상금 2500만 달러) 1라운드에는 주말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수많은 갤러리가 모였다. 모두 축제를 즐기는 분위기였다. 라운드 전 만난 팀 ‘아이언 헤드’의 캡틴인 교포 선수 케빈 나(41·미국)는 “음악과 함께하기 때문에 마치 파티에 온 것 같다. 젊음이 느껴지는 대회”라며 “같은 골프지만 이렇게 분위기가 다를 수 있다. 최근 골프 연령대가 내려가고 있고 LIV 골프는 분명 다음 세대에 더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LIV 골프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LIV 골프는 나흘 동안 72홀을 도는 전통적인 골프 대회와 달리 54명이 출전해 ‘사흘 54홀’ 스트로크플레이로 진행된다. 컷 탈락이 없으며 모든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동시에 끝내는 샷건 방식으로 치러진다. 개인전과 단체전이 동시에 진행되는 특이점도 있다. 총 13개의 팀이 1~3라운드 스코어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대회 기간 팀별 연습 공간이 따로 구분돼 있을 뿐더러 인터뷰를 포함한 각종 이벤트도 팀별로 진행한다. 대회장 내 기념품 숍에서도 팀별 상품이 따로 진열돼 있다.
케빈 나가 캡틴으로 이끌고 있는 아이언 헤드 팀은 또 다른 한국계인 대니 리(34·뉴질랜드)와 스콧 빈센트(짐바브웨), 고즈마 진이치로(일본)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2월 퀄리파잉 스쿨 격인 프로모션 대회를 통해 LIV 골프에 합류한 고즈마는 부진한 성적 탓에 퇴출 당한 김시환(미국)의 자리를 대신했다. 케빈 나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아이언 헤드에 한국계 선수만 3명 있었다. 구성이 이렇다 보니 LIV 골프 내에서도 ‘팀 아시아’ ‘팀 코리아’로 불린다”며 “LIV 골프에서도 한국계 선수 4명으로 팀이 구성되기를 바라고 있다. 내년에는 두 명의 한국계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에 따르면 LIV 골프는 내년 한국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케빈 나도 “저도 내년 한국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도 LIV 골프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고 싶다”고 했다. 대니 리도 “4명이 모두 한국계 선수로 채워진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며 “한국에서 LIV 골프 대회가 열린다면 완전체 ‘팀 코리아’로 경기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갈비뼈 골절 부상으로 약 1년 반 동안 고생했다는 케빈 나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선두인 딘 버미스터(남아공), 아브라함 안세르(멕시코·이상 7언더파)에게 4타 뒤진 공동 18위다. 이날 가장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 세계 랭킹 3위 욘 람(스페인)은 초반 15개 홀에서 버디만 6개로 한때 공동 선두를 달렸으나 18번 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케빈 나와 같은 공동 18위로 미끄러졌다. 니만도 공동 18위로 출발했다.
글·사진(홍콩)=서재원 기자 jwseo@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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