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날 도심 곳곳 "성차별 해소" 집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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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임금과 채용, 승진 차별 등 노동 성차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2024년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여성 노동자 4·10 총선 요구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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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 관련 내용 반영 요구
"결혼·출산으로 일자리 포기한다"
"여성은 불완전한 노동자로 전락"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임금과 채용, 승진 차별 등 노동 성차별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2024년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여성 노동자 4·10 총선 요구안을 발표했다.
총선 요구안에는 ▲성별 임금 격차 해소 ▲성평등 단체협상 의무 법제화 ▲여성 노동자에 관한 작업 중지권 확대 ▲노동환경의 성별 영향 점검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노총은 대회사에서 "한국은 12년째 유리 천장이 가장 낮은 나라로 조사로 조사됐는데, 이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성차별 문제를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성별 임금·승진 차별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민주노총은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임금 격차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3배가 넘는다"며 "육아와 여성의 삶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도 바뀌어야 하며, 육아에 관한 법·제도적 보장이 인사상 불이익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서울 중구 청계천 한빛광장에 모여 성평등 노동 시장과 여성 노동권 강화를 촉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가사와 돌봄, 심지어 가족 생계까지 짊어지는 여성에게는 유독 비정규직 일자리가 많다"며 "그나마 가진 일자리도 결혼, 출산으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낮 12시20분께는 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여성파업조직위)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역행하는 시대, 돌파하는 우리의 투쟁' 집회를 열었다.
여성파업조직위는 "여성의 노동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며 "오늘 우리는 엄마도, 딸도, 며느리도, 아줌마도, 아가씨도 아닌 여성 노동자의 이름으로 우리의 노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6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파업을 조직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성파업조직위는 "전체를 희생해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 폭력과 학대도 견디는 순종적인 아내가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여성성이었다"며 "그렇기에 여성 노동자는 불완전한 노동자로 전락해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에, 최저임금을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이상은 이대로 살 수 없다. 우리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기계가 아닌 인간이며, 이 세상을 생산하고 재생산해 온 노동자들"이라며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고용안정 및 비정규직 철폐 ▲임신 중지에 관한 건강보험 적용 ▲최저임금 인상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동이 지워지거나 우리의 투쟁 역사가 삭제되지 않도록 차별과 착취의 세상을 바꿔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보신각에서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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