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어디 있어요?” 대만에 간 전직 KIA-SSG 투수, 제2의 소사 가능성 있나

김태우 기자 2024. 3. 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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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SSG에서 뛰었던 커크 맥카티는 부상 이슈가 재계약의 걸림돌이 됐다 ⓒ 연합뉴스
▲ 2021년  KIA에서 뛰었던 다니엘 멩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내 아들 어디 있어요? 로켓 쏘는 그 선수요”

7일 대만 자이시립야구장에서 열린 SSG 퓨처스팀(2군)과 대만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의 경기를 앞두고 SSG 퓨처스팀은 하나의 반가운 선수를 맞이했다. 바로 지난해 SSG에서 뛰었던 외국인 좌완 투수 커크 맥카티(29)가 그 주인공이었다. 팀 일정에 동행한 맥카티는 이날 경기 예정은 없었으나 모처럼 전 소속팀 관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었다.

1군 선수단은 7일 오전 귀국해 만나지 못했지만, 퓨처스팀에도 지난해 1군에서 함께 했던 프런트 및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 특히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재활차 현재 2군과 동행하고 있는 서진용과는 한참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맥카티는 “내 아들은 어디 있나”라고 묻기도 했는데, 맥카티가 말한 그 ‘아들’은 팀 내 최고 포수 유망주인 조형우(22)였다. 맥카티는 지난해 조형우와 주로 호흡을 맞췄다.

맥카티는 동료 외국인 선수에게 “로켓을 쏘는 선수”라고 조형우를 소개했다. 조형우의 강한 어깨에 대한 칭찬이었다. 맥카티는 “나는 내일(8일) 등판한다”면서 대만에서 맞이하는 새로운 시즌 준비가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맥카티는 지난해 SSG와 계약해 전반기까지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6이닝 이상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이닝이터에 성적도 괜찮았다. 한동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다만 전반기 막판부터 잔부상에 시달리며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에도 도움이 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최종 성적은 24경기에서 130이닝을 던지며 9승5패 평균자책점 3.39로 좋았지만, 결국 내구성 이슈를 이기지 못하고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그런데 맥카티는 여전히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20대의 나이에, KBO리그에서 보여준 능력도 제법 괜찮았다. 부상 이슈가 있었지만,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가뜩이나 메이저리그에 투수가 부족해 KBO리그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맥카티는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맥카티는 보류권도 없다. 올해 중반이나 내년 시즌을 앞두고 원하는 팀들은 언제든지 협상할 수 있다.

대만프로야구는 그간 KBO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됐다. 실제 리그 규모 등에서는 아직 차이가 난다. 대만의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호하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일본 지도자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메이저리그 훈련 환경을 조성하는 등 앞으로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평가다.

대만에서 뛰던 선수들이 KBO리그에 입성한 사례도 굉장히 많아졌다. 대만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KBO리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아무래도 전체적인 연봉 수준은 아직까지 대만보다는 한국이 높다. 훗날 맥카티의 KBO리그 재입성 가능성도 남아있는 셈이다.

▲ 이번 캠프 기간 중 SSG 1군과 2군을 상대로 각각 한 차례씩 등판한 전 NC 투수 왕웨이중 ⓒNC 다이노스

이날 중신의 선발로 나선 다니엘 멩덴(31)도 마찬가지다. 멩덴은 오클랜드에서 메이저리그 경력이 제법 화려한 선수였고, 2021년 KIA에서 21경기에 나가 8승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부상이 잦아 120이닝 소화에 그쳤고, 팀에 100% 융화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구위는 인정받고 있다.

이날 멩덴은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에 140㎞대 초반이 찍힌 커터를 앞세워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였다. 다양한 변화구도 던졌다. 시즌에 들어가면 150㎞ 이상의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멩덴 역시 KIA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헨리 소사의 경우 KBO리그에서 뛰다 대만으로 갔고, 대만에서 좋은 활약을 해 다시 KBO리그 온 경력을 가지고 있다. KBO 재입성이 없는 사례가 아니다. 구단들도 이들의 컨디션을 꾸준하게 체크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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