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태로 주행한다고?!"… 단속원도 놀란 '시한폭탄'

이승환 기자 2024. 3. 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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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된 화물차들…불법 구조 변경하고 타이어는 찢기고 마모돼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전국에서 147건 적발
지난 달 25일, 경기 안성시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화물차에서 바퀴가 빠져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관광버스를 덮쳤습니다. 버스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원인이 '정비 불량'이란 지적이 나오면서, 경찰이 정비 불량·과적 화물차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섰습니다. 적재 공간을 용접해 마음대로 늘리거나 적재물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싣는 등 위험천만한 사례가 여럿 적발됐습니다. JTBC 취재진이 단속 현장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2월 25일, 경기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화물차 옆으로 타이어가 빠져나옵니다.

몇 차례 제자리에서 튀더니 중앙분리대를 넘어 갑니다.

반대편에서 달려오던 관광버스를 덮칩니다.

버스 기사 등 2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친 사고, 화물차 정비를 제대로 안 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항구 근처라 화물차들이 많이 오가는 서평택 요금소에서 다른 화물차들 상황은 어떤지 살펴봤습니다.

단속 시작 20분도 안 돼 경찰관들이 차량 운송용 트레일러를 멈춰 세웁니다.

차량 번호판은 덜렁거리고 번호판 등은 켜지지 않습니다.

화물을 더 실으려 적재 공간은 마음대로 늘렸습니다.

[A씨/화물차 기사: 변경은 안 했고 짐을 안 실었을 때는 이걸(적재함) 올려야 되는 걸 그걸 지금 안 올린 거예요.{올려보세요, 그럼. 여기 용접 다 해놓으셨는데 올려보세요.} {안 올라겠구먼.}]

곧이어 붙잡힌 트레일러, 화물 실은 공간을 살펴봤더니 쇳덩이와 고임목이 아무렇게나 놓여 있습니다.

충격이나 반동에 튕겨 나가면 바로 흉기로 변할 수 있습니다.

차량 아래쪽 타이어는 곳곳이 찢어졌고, 무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닳았습니다.

사고 위험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B씨/화물차 기사: {그러니까 재생 타이어 아니에요?} 아니에요. {이렇게 해서 계속 다니세요?} 바꿀 때 됐죠.]

조금이라도 더 실으려는 폐기물 운반 차량은 임의로 철제 칸막이를 설치했습니다.

역시 불법입니다.

[이영재/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단속원 : 검사할 때는 저걸 내려놓고 검사받고 나서는 또 저걸 올려놓고. 안 되죠, 그러면.]

암행순찰차를 타고 고속도로로 나가 봤습니다.

컨테이너를 싣고 달리는 화물차

고정 장치는 없고, 적재함 칸막이도 뜯어냈습니다.

당장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C씨/화물차 기사 : {이렇게 싣고 다니는 건 안 되는 거 아시죠?} 최대한 안전하게 하려고….]

지난 4일부터 나흘 동안 전국에서 147건이 적발됐습니다.

[문숙호/경기남부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장 : 도로 위의 평온한 일상 확보를 위해서 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서 하는 거거든요. 운전자들께서 좀 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

단속 때문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일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제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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