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파업 참여 이유로 기소된 하청노동자 21명 재판 시작

2021~2022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파업 때 주요시설을 점거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하청 노동자들의 첫 재판이 열렸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8일 오후 경남 통영시 창원지법 통영지원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창원지법 통영지원 형사2단독 김진오 판사는 업무방해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금속노조 김형수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등 21명의 사건에 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김 지회장 등은 2022년 6월 한화오션 사업장에서 51일간 파업하며 독(dock) 등 주요시설을 점거하는 등 한화오션 업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받는다. 이날 재판은 이 사건을 포함해 2021년 대우조선해양 사업장에서 발생한 재물손괴 등 다수 사건을 병합해 총 27명의 피고인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재판에 앞서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 파업 투쟁은 살기 위한 절박한 몸짓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실정법을 위반한 행위가 있었다면 부정하지 않겠지만 한화오션은 경찰과 검찰이 무혐의 처분한 사안도 항고하는 집요함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오션이 평조합원을 고소하는 것은 하청 노동자에게 두려움과 공포를 주려는 것”이라며 “한화오션의 대규모, 무차별 고소를 규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