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밀린 암환자 손잡고 눈물 흘린 간호사…환자 "사과는 의사가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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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술이 미뤄진 암 환자와 간호사가 나눈 대화 일부가 공개됐다.
국내 빅5 병원 소속 간호사 A 씨는 수술을 앞두고 있던 암 환자로부터 일정이 밀렸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환자는 "간호사 선생님께 하는 소리가 아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의사한테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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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수술이 미뤄진 암 환자와 간호사가 나눈 대화 일부가 공개됐다.
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의사들 파업 때문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국내 빅5 병원 소속 간호사 A 씨는 수술을 앞두고 있던 암 환자로부터 일정이 밀렸다는 이유로 항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간호사인 본인은 뭐라 할 말이 없어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한 뒤 환자의 손을 잡았다. 환자는 "간호사 선생님께 하는 소리가 아니다. 죄송하다는 말은 의사한테 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암 환자들은 하루하루가 두려운데 수술해 준다고 입원했더니 한 달 뒤로 또 미루는 건 도대체 그냥 죽이려는 거지 뭐냐"라며 "심지어 수술 일정도 없이 퇴원하는 건 뭐냐"며 하소연했다.
A 씨는 "환자는 누군가의 가족이다.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본인들이 이득을 취하는 게 과연 의사라는 직업에 맞는 걸까. 난 이제 정말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 난다. 현장에서 보면 오죽할까", "불특정 다수의 생명을 담보로 원하는 걸 얻어내려는 게 테러지. 다른 게 테러가 아니다", "의사들이 하는 행동이 살인마랑 다른 게 뭐냐. 위독한 환자들 진료 못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 뻔히 알면서 무책임하게 나가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고 2035년까지 1만 명을 확충하겠다고 밝히자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는 2주째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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