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문동주에 가려진 김민우의 ‘완벽투’…5선발은 누구?, ‘행복한 고민’에 빠진 한화
한화는 지난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연습경기를 열었다. 주인공은 단연 류현진이었다. 이번 오프시즌 한화와 8년 17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한 류현진은 12년 만에 대전 마운드에 올랐다.
공동 주연을 꼽자면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가 있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홈팀,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어웨이팀 선발 투수로 각각 등판했다. 이 둘의 대결은 구단 공식 유튜브로 생중계됐고, 시청자 수는 무려 7만997명까지 올라갔다.
류현진은 특유의 부드러운 투구로 이름값을 했고, 아직 구속이 덜 올라온 문동주는 보완할 점을 파악했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투구를 했다.
대부분의 관심이 두 선수에게 쏠렸지만, ‘숨은’ 주인공이 있었다. 부활을 향한 날갯짓이 심상치 않은 김민우(29)의 존재감이 특히 도드라졌다.
김민우는 이날 류현진에 이어 홈팀의 2번째 투수로 4회 등판했다. 문현빈과 김태연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민우는 앞선 타석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를 날렸던 채은성까지 2루수 뜬공으로 정리하며 이닝을 삭제했다.
5회에는 선두 타자 이진영을 공 3개로 삼진 처리했고, 하주석을 중견수 뜬공, 이재원마저 삼진으로 처리했다. 6회에도 아웃 카운트 3개를 어렵지 않게 채웠다.
김민우는 이날 3이닝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선보였다. 삼진을 4개나 솎았는데, 힘있게 쭉쭉 뻗는 빠른 공이 일품이었다. 직구 24개, 커브 3개, 슬라이더 2개, 포크볼 2개 등 31구를 던졌고,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7㎞, 평균 구속은 144㎞였다. 겨우내 구속 증가가 특히 눈에 띈다.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김민우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9.6㎞에 그쳤다.
지난해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를 겪던 김민우는 그해 6월 오른쪽 어깨 삼각근 부분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최종 성적은 12경기 1승6패 평균자책 6.97. 암흑기 한화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던 그에겐 큰 아쉬움이 남는 기록이다. 비활동기간 자비를 들여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한 김민우는 호주·일본 스프링캠프를 거쳐 본래 기량을 점차 회복하고 있다.
좋은 흐름을 시범경기까지 이어가면 김민우는 올해 한화의 5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연습경기 김민우의 투구를 지켜본 최원호 한화 감독은 “김민우는 3년(2020~2022년) 동안 150이닝 전후를 던진 투수다. 그 경험을 절대 무시 못 한다”고 평가했다.
최 감독은 이어 “(신인) 황준서도 충분히 5선발 기회를 얻을 자질이 있다. 좌완 김기중도 컨디션이 좋아서 아깝다”면서도 “김민우의 구위가 회복되면 그쪽으로 더 마음이 기우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김민우가 한화를 ‘행복한 고민’에 빠트렸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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