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오른 마하치와 멘시크, 체코 선수 2명 나란히 개인 최고 랭킹 경신 유력 [인디언웰스]

토마스 마하치 @ 24 호주오픈

토마스 마하치와 야쿱 멘시크, 2명의 체코 선수들이 2024 인디언웰스(BNP파리바오픈) 2회전에 오르며 나란히 개인 최고 랭킹 경신이 유력해졌다. 시드를 받고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리 레히치카(32위)까지, 체코는 이번 인디언웰스 남자단식 본선에 출전한 3명의 선수들이 모두 2회전까지 진출했다. 6개월 전과 비교했을 때 체코의 남자단식 뎁스가 더욱 두터워졌다.

첫 스타트는 마하치(63위)가 끊었다. 마하치는 베테랑 스탄 바브린카(스위스, 70위)에 7-6(3) 4-6 6-2 승리를 거뒀다. 2022년 이 대회에서 2회전까지 오른 이후, 2년 만에 ATP 마스터스 1000 시리즈 2회전 복귀였다.

마하치의 최근 상승세는 주목할 만 하다. 마하치는 2017년 프로 전향 이후, 줄곧 100위권에 머물렀던 선수다. 하지만 2023년 9월부터 3개의 챌린저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오르면서(우승 2, 준우승 1) 톱 100에 진입하더니 투어 레벨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호주오픈(1월)과 마르세유오픈(2월)에서의 좋은 성적이 결정적이었다. 마하치는 호주오픈에서 모치즈키 신타로(일본), 프란시스 티아포(미국)를 꺾었으며, 마르세유에서는 앤디 머레이(영국)와 로렌조 무세티(이탈리아)를 돌려 세웠다. 이 중 모치즈키를 제외하면 모두 마하치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이었다.

마하치는 이번 인디언웰스를 이전까지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5승 4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예선 통과도 어려웠던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괄목할 수준으로 경기력이 좋아졌다.

멘시크는 홍성찬(세종시청)을 6-3 6-4로 꺾고 생애 첫 마스터스 1000 등급 승리를 따냈다. 2005년생으로 아직 18세에 불과한 멘시크는 최근 카타르 도하오픈(ATP 250)에서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 앤디 머레이,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가엘 몽피스(프랑스)를 연달아 제압하며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루블레프에게 거둔 승리는 본인의 첫 톱 5 선수 상대 승리였다. 

이번 승리를 기점으로 마하치와 멘시크 모두 개인 최고 랭킹이 유력한 상황이다. 두 선수의 라이브랭킹은 마하치 59위, 멘시크 69위다. 기존 62위(마하치), 81위(멘시크)를 넘어선 상태다. 최종 랭킹은 2주 후, 다른 선수들의 이번 대회 최종 성적까지 종합해야 하지만 두 선수가 현재 커리어 최고점까지 오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마하치와 멘시크는 2023년 체코의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8강 멤버였다. 조별 스테이지에서 한국을 상대로 출전했던 경험이 있다. 작년 9월과 비교했을 때 두 선수의 라이브 랭킹은 모두 60위 이상 뛰어 오른 상태다.

체코 3인방 랭킹 비교 (23년 9월 데이비스컵 → 24년 3월 인디언웰스 라이브랭킹)
레히츠카 : 30위 → 32위
마 하 치 : 119위 → 59위
멘 시 크 : 151위 → 69위

체코 선수들의 상승세는 지속될 수 있을까. 2회전부터 시드자를 만나는 둘인데, 마하치는 아드리안 마나리노(프랑스, 21위)를, 멘시크는 벤 쉘튼(미국, 16위)을 상대한다. 또다른 체코 선수인 레히츠카는 예선을 통과한 브랜든 나카시마(미국, 93위)를 만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기사제보 tennis@tennis.co.kr]

▶테니스코리아 구독하면 윌슨 테니스화 증정

▶테니스 기술 단행본 3권 세트 특가 구매

#종합기술 단행본 <테니스 체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