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UAE 구원의 손길…휘청이던 이집트 경제 안정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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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가자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위기에 빠진 이집트 경제가 IMF의 구제금융 80억달러를 보장받은 후 전격적인 금리 인상과 통화가치 절하를 단행했다.
이집트 경제는 아랍에미리트로부터도 350억달러를 투자 받으면서 다소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월 말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 ADQ도 이집트 북부지역의 '라스 엘-헤크마' 개발에 3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이집트 경제위기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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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가자전쟁의 직격탄을 맞고 위기에 빠진 이집트 경제가 IMF의 구제금융 80억달러를 보장받은 후 전격적인 금리 인상과 통화가치 절하를 단행했다. 이집트 경제는 아랍에미리트로부터도 350억달러를 투자 받으면서 다소 안정화되는 분위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이집트 정부가 기준 금리를 6%포인트 인상하고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를 38% 절하하자 해외 투자자들이 이집트 경제를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이집트 정부가 파운드화 평가절하를 용인하고 환율을 시장에 맡기겠다고 공언하자 2022년 12월 이집트와 체결한 3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80억달러로 증액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이집트중앙은행(CBE)은 기준금리를 27.25%로 6%포인트 전격 인상하면서 환율은 시장 자율에 맡긴다고 발표했다. 당일 파운드화 환율은 38% 수직 상승(평가절하)됐다.
7일 파운드화 환율은 달러 대비 약 1.5% 하락(평가절상)하며 손실 폭을 소폭 만회했다.
지난 2월 말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 ADQ도 이집트 북부지역의 '라스 엘-헤크마' 개발에 35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는 등 이집트 경제위기는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IMF의 이집트 책임자인 이반나 블라드코바 홀라는 "IMF는 파운드화의 구체적인 절하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 시장환율제도로 지속적으로 이행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6일 이집트중앙은행의 행보는 목표를 향한 굳건한 한 걸음"이라고 평가했다.
이집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관광수입이 급감한데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밀과 석유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최고 38%까지 급등한 물가상승률은 지금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이집트는 연간 약 1200만t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밀수입국이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해외 투자자들이 20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이집트에서 회수하면서 이집트의 재정문제가 부각되기 시작했다. 가자전쟁 발발 후에는 이집트의 주요 달러 수입원인 관광이 끊겼고 주요한 달러 수입원 역할을 해온 수에즈 운하 운영 수입도 올해 절반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홍해와 연결된 수에즈 운하의 물동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편 IMF는 외부충격에 직면한 이집트 개혁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수적이며 이집트의 안정은 전체 중동지역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집트 인구는 약 1억1000만명으로 중동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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