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 인근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된 캔디류서 ‘세슘’ 검출…전량 수입 취소

이동준 2024. 3. 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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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지난해 8월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자 현지 어민 단체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산 캔디류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검출됐다.

세슘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자연에 존재하는 질량수가 133인 세슘은 문제가 없지만 원자핵 분열 시 생기는 세슘-137은 독성 원소다.

세슘-137의 방사선에 노출되면 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고, 생식세포에 심각한 이상 증상이 나타나 유전 장애의 원인이 된다.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세슘이 검출된 캔디류는 일본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즈오카현은일본 혼슈 중앙부의 태평양 연안에 있는 현으로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80km 떨어진 곳이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현까까지는 약 500km정도 떨어졌다.

문제의 캔디류는 다행히 국내에 유입되기 전 확인돼 전량 수입이 취소됐다.

식약처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한 일본산 수입식품 방사능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캔디류 제품에서 1㏃/㎏(㎏당 베크렐·방사능의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의 세슘이 검출됐다.

식품의 방사능 기준치는 100㏃/㎏이지만 식약처는 미량이라도 검출되면 스트론튬 등 추가 핵종에 대한 검사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업체는 수입 물량 수입 물량은 122㎏에 대해 수입을 자진 취하했다.

일본산 수입식품에서 세슘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미량에 국내 유입되지 않았지만, 후쿠시마 일대에서 생산된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앞서 지난해 일본산 수입식품 검사에서는 된장, 가다랑어 추출물 등 가공식품에서 모두 4차례 세슘이 검출돼 모두 반송·폐기됐다.

방사능 오염에 대한 불안은 일본 현지에서도 높다. 후쿠시마현 주민 및 어부 등이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중단하라며 국가와 도쿄전력에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국가를 상대로 한 제소는 처음이다.

일본 후쿠시마 지방법원은 지난 4일 이들이 제기한 소송의 첫 변론을 진행했는데 어업에 종사하는 원고 측은 의견 진술을 통해 “우리 어부가 요구하는 것은 바다를 더럽히지 않는 것, 폐로가 빨리 무사히 종료돼 자자손손 어업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강하게 호소했다.

NHK에 따르면 원고 측은 국가와 도쿄전력이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떤 처분도 하지 않겠다”는 후쿠시마현민과의 약속을 깼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염수 해양 방류가 평온한 생활을 할 시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어부의 생업 회복을 곤란하게 한다고 주장하며, 방류에 관한 도쿄전력의 실시 계획 및 관련 설비 검사를 합격 처리한 규제 위의 처분을 취소, 도쿄전력의 방류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현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오노 하루오 씨(72)는 “방사성 물질을 희석해서 흘려보내면 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가의 설명이 부족하고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작업 중 문제도 일어나고 있어 앞날이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방류 작업 중 발생한 오염수 폐수 피폭 및 누출 사례를 우려한 것이다.

그는 “바다는 쓰레기통이 아니므로 방류해서는 안 되고, 방류를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국가 측은 재판부에 기각을 요구했다. 도쿄전력 측도 청구 기각을 요구했다.

일본 정부가 보낸 답변서에는 “방류에 관여하는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인가는 폐로까지 사회 전체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며 원고들에게 소송을 일으킬 자격은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일본이 오염수 4차 방류를 시작하자 “방류 상황을 계속 면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실시한 분석 결과 4차 방류 대상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리터당 17만 베크렐(Bq)이고, 중수소 이외 측정·평가대상 29개 핵종의 고시농도비 총합은 0.34로, 배출기준인 1 미만을 만족했다.

또 측정·평가 대상은 아니지만 도쿄전력이 자체적으로 측정한 39개 핵종에서 유의미한 농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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