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이던 신장위구르 여행 자유화된다

이석우 2024. 3. 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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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선별적으로 허가해 오던 신장위구르 지역의 '제한 관광'을 전면 개방하는 등 관광 분야의 제약을 없애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관광 개방 움직임 속에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자, 미 의회가 여행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신장위구르를 포함한 중국 본토에 대해 "출국 금지 등과 관련해 현지 법률의 자의적인 집행" 등을 이유로 4단계 여행 위험 척도 가운데 3단계의 '여행 재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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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는 위구르에 대한 중국의 인권 유린을 이유로 들며 관광에 제동도
마싱루이 신장 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이 선별적으로 허가해 오던 신장위구르 지역의 '제한 관광'을 전면 개방하는 등 관광 분야의 제약을 없애 나가기로 했다.

마싱루이 신장위구르 자치구 서기는 "테러·분열주의·극단주의 세력 등 신장의 '3파 세력'이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개방하지 않을 수는 없다"라고 7일 말했다.

마 서기는 이날 신장 인민대표대회 대표단 분임 회의 발언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대외 개방을 통해 주변 지역과 인적, 물류 및 정보 흐름을 확대하고 신장 관광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야 나갈 계획임을 확인했다.

신장위구르 자치구의 면적은 166만㎢로 한반도의 7.6배 가량이 넘지만, 대부분 미개발 상태로 남겨져 있다. 또, 위구르족의 분리 독립 운동 등과 테러 공격 등을 안전상의 이유로 선별적인 제한 여행만이 가능했었다.

마싱루이 서기의 발언은 신장 지역에 대한 외국인 등의 방문 및 관광 등에 대한 여러 제약들을 개선해 신장 위구르 지역의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 말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상호 무비자 발효는 앞으로 외국인 관광객의 신장 방문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신장위구르 지역에 대한 전면적인 관광 개방 움직임 속에서 관광객 유치에 나서자, 미 의회가 여행 금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미 의회의 초당적 기구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CECC)는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관광 재개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CECC의 공동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스미스 하원의원(공화)과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은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신장위구르 내 중국 당국의 잔혹 범죄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알리는 조치와 함께 여행 경보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라고 촉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8일 전했다. 또, 신장위구르 관광을 모객하는 미국 내 여행사 3곳에 중국 당국의 시정 조치가 있을 때까지 여행 모객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미 국무부는 신장위구르를 포함한 중국 본토에 대해 "출국 금지 등과 관련해 현지 법률의 자의적인 집행" 등을 이유로 4단계 여행 위험 척도 가운데 3단계의 '여행 재고'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주미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대사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장으로 가는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면서 "중국은 편견 없이 모든 나라 사람이 신장을 방문하는 걸 환영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구국가들은 중국이 신장위구르인들을 강제 노동으로 내몰고, 인권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미 국무부는 2021년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족에 대해 대대적인 인권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가 벌어졌다"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유엔 인권사무국도 2022년 "반인도적인 국제범죄 수준"이라고 규정했으며,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내 이슬람 사원, 성지 등의 파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021년 12월 신장 위그루인에 대한 인권탄압 등을 이유로 신장위구르에서 생산된 상품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은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다.

7일 공개된 신장 인민대표대회 대표단 분임 회의에는 관심과 쟁점을 반영하듯 내외신 기자 100여명이 몰려들어 장사진을 이뤘다. 마싱루이 서기는 이날 '이슬람의 중국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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