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3] MBC 데이터 전문기자가 분석한 여론조사 흐름의 핵심은?

장슬기 2024. 3. 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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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외전]

◀ 앵커 ▶

이번 총선에 254개 지역구 가운데 70%에 육박하는 170여 곳의 대진표가 확정됐고 또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에 이어서 조국혁신당이 지난주 창당하면서 비례정당선택지도 정리가 돼 가고 있습니다.

그만큼 총선이 가까워졌다는 뜻일 텐데요.

이쯤에서 장슬기 데이터 전문 기자와 함께 여론의 흐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장 기자, 이번 주도 여론조사가 쏟아져 나왔는데 어떤 흐름인지 종합적으로 살펴보셨다고요.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여론의 흐름에 앞서서 하나 확인할 부분이 있습니다.

요즘 조사마다 정당 지지율에 크게 차이가 나면서 '아니, 이 조사에서는 믿을 수 없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래서 지난 2013년 1월 이후 나온 모든 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을 10번 이상 발표한 조사 회사들의 결과를 이렇게 선으로 나타내봤습니다.

선 하나당 조사 회사 하나를 가리키는데요.

지금 보시는 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정당지지도입니다.

같은 기간에 한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많게는 50% 가까이 낮게는 20% 가까이 나오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퍼져 있죠.

그런데 이 조사 회사 A 같은 경우에는요.

항상 다른 조사 회사들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요.

또 이 조사 회사 B는 항상 낮게 나옵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인데요.

민주당의 경우보다 조사 회사 간 차이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C사는 꾸준히 다른 조사 회사들보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요.

D사는 반대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인지 살펴보면요.

기계가 묻는지 사람이 묻는지에 따라 차이가 있고요.

또 안심 번호를 사용하는지, 아니면 아닌지 또 정당 지지를 먼저 묻는지,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를 먼저 묻는지 등에 따라 조사기관마다 특정한 방향성이 나타나는 겁니다.

이런 걸 조사 기관의 성향이라고 하는데요.

여론M에서는 이런 조사 기관의 성향과 여론의 수위를 고려해 통계적으로 분석해서 가장 신뢰도 높은 여론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먼저 여론M 정당 지지율부터 살펴보겠습니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608개의 전화 면접여론 조사를 분석해서 지난해 9월부터 이번 주까지는 흐름을 나타낸 본 건데요.

이 가운데에 있는 선은 추정치를, 그 옆에 있는 옅은 리본 띠는 신뢰 구간을 나타냅니다.

그러니까 이 리본 띠가 이렇게 엉켜 있으면 어떤 정당이 앞서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올해 1월까지는 이렇게 0당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겠지만 리본 띠가 계속 겹쳐있죠.

그런데 2월 들어서부터는 양당이 점점 멀어지고 리본 띠도 떨어졌습니다.

민주당의 지지율은 계속 평행선인데 비해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간의 상승세를 그리고 있죠.

여론M 추정치 기준 지난주까지 양당의 차이가 5%포인트까지 벌어지면서 가장 크게 벌어졌고요.

이번 주 발표된 여론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약간 조정되기는 했지만 양당의 차이는 여전히 4% 포인트에 육박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사실 이 그래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모르겠다는 무당층인데요.

선거 세 달 전인 1월 중순부터 이렇게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신당이 속속 창당되면서 새로운 지지가 나타나기도 했고요.

또 양당으로의 결집도 나타나면서 30%에 육박했던 무당층이 이렇게 줄어든 겁니다.

이번 주 기준 무당층은 15.8%인데요.

보통 선거가 더 가까워지면 무당층의 비율은 10% 가까이까지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주 지지율 한번 정리해 보고 가겠습니다.

국민의힘은 37.1%고요.

민주당 33.3%입니다.

지난주 조사부터 조국혁신당도 정당지지도에 포함된 조사들이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주 여론M에서는 5.2%로 추정했고요.

개혁신당은 2.2%,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는 1.4%씩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흐름도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 시작 이후 긍정 평가는 대체로 이렇게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의대 정원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2월 이후 긍정 평가가 오르기 시작해서요.

3월 2일 기준 긍정 평가는 37.7%, 부정평가는 58.1%로 추정했습니다.

이번 총선 성격도 한번 보고 가겠습니다.

이번 총선이 정부 여당 견제 성격이 더 강한 건지 정부 여당 지원 성격이 더 강한 건지 한번 확인해 봤는데요.

조사마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여전히 차이가 연초보다는 조금 줄어들기는 했지만요.

여전히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은 절반이 넘고요.

정부 지원에 대한 여론은 39.1%로 나타났습니다.

◀ 앵커 ▶

저희가 여론 조사를 소개하면서 '흐름을 봐야 한다', '추이를 봐야 한다' 이렇게들 이야기를 하는데 이렇게 여러 여론 조사를 종합해서 보니까 그 추이가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자세한 개별 여론 조사를 장 기자와 함께 추가로 확인해 볼 텐데요.

먼저 어제 발표된 조사 하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코리아리서치 등 4개 조사 회사의 의뢰로 M브레인퍼블릭이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무선 전화 면접을 조사한 건데요.

국민의힘은 37%, 더불어민주당이 29%, 조국혁신당이 7%, 개혁신당이 3%, 녹색정의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2%로 집계됐습니다.

장 기자, 이 조사를 보면 양당의 차이가 계속해서 8% 포인트 정도가 나는 것 같은데 이 조사 이외에도 양당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 범위 밖으로까지 이렇게 벗어난 조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기자 ▶

요즘 양당의 차이가 오차 밖을 벗어나서 커진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저희가 여론M 종합 지지율에서도 설명드렸듯이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차이가 벌어지는 건 아닙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그 차이가 벌어지는 건데요.

이 4개 회사가 통합해서 조사하는 MBS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1월 둘째 주에 30%다가 2주 전에 쭉 상승세를 보이면서 2주 전에 39%를 찍었어요.

민주당은 약간 떨어지기는 했지만 사실 오차 범위를 고려하면 큰 차이는 아닙니다.

오늘 나온 갤럽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이 갤럽을 보면 한국갤럽은 지난 5일부터 7일 무선 전화 면접으로 자체 조사를 한 결과인데요.

방금 보신 MBS와 추세가 거의 비슷합니다.

국민의힘은 지난주보다 3%포인트가 줄어든 37%고요.

민주당은 31%로 지난주보다 2%포인트 줄었습니다.

양당의 차이는 지난주에는 7%포인트 이번 주에는 6%포인트로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 앵커 ▶

그런데 최근의 '민주당의 공천 과정이 지지율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 데이터 상으로 확인을 해보면 그러면 민주당의 이 공천 잡음이 지지율에는 크게 반영이 안 됐나 이렇게도 보이는데요.

◀ 기자 ▶

민주당 관련한 논박이 더 많았던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그래서 어제 발표된 MBS 조사에서도 양당 공천과정에 대한 평가도 물었습니다.

민주당이 공천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였는데요.

국민의힘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3%였으니까 여기에 비교하면 낮은 수치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28%가 민주당이 공천을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선거 전에 당연히 나타나야 할, 으레 나타나는 결집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게 민주당에서는 약간 적신호일 수도 있다는 거죠.

국민의힘의 경우에는 정당 지지율이 오르는 것이 국민의힘 공천 과정이 상대적으로 긍정 평가를 받아서인 것도 있지만, 선거전에는 으레 나타나는 결집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겁니다.

◀ 앵커 ▶

민주당에서는 그러니까 선거 한 달 전인 지금까지도 결집이 좀 덜 보인다는 건데 그런데 보통 이제 선거가 중도층을 누가 가져가냐, 이 싸움일 텐데요.

지금 장 기자 말씀하신 그 결집을 이에 대입해 보면 '결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결국에는 그 당에 분리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 결집이라는 이 의미부터 좀 쉽게 정리를 다시 해주시면요.

◀ 기자 ▶

결집을 다른 말로 풀어보자면 '평소에는 어느 정당을 지지하세요.'라고 물어봤을 때 '어느 정당을 지지합니다.'라고 이야기하지 않는 분들인 겁니다.

그러니까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현하지는 않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면 혹은 매번 선거에서 특정 정당에게 반복해서 같은 정당에게 반복해서 표를 던지러 나가시는 분들 있잖아요.

이분들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타나느냐와 관련된 것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여론 조사에서도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어디에 표를 줄지 결정한 유권자들이 늘어나고 그 결정이 여론 조사 안에 반영이 되면서 무당층은 줄어들고 지지 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무당층은 줄어들고 정당 지지는 올라가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강한 지지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평소에 '내가 어디를 지지한다', '어디를 꼭 뽑겠다' 이런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 내가 선거가 가까워서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수도 있는 분들인 겁니다.

◀ 앵커 ▶

그래서 선거 전에 으레 나타나는 이 결집, 이거를 각 당에서 관리를 해야 하겠어요.

조국혁신당 지지율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 기자 ▶

NBS와 갤럽 모두에서 '조국혁신당'이 이번 주부터 포함이 됐습니다.

NBS에서는 7%, 갤럽에서는 6%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여러 신당이 조사에 들어갔다 나왔다 이름이 바뀌었다 했는데요.

이때 어떤 신당보다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을 합해보면 NBS 기준으로는 36%가 되고 갤럽기준으로는 37%더라고요.

그래서 각 조사에서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 지지율하고 비슷하거나 동률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 그래서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랐다는 건 착시 아니냐' 이렇게도 보던데 그렇게 볼 수 있습니까?

◀ 기자 ▶

원론적으로 보면 사실 두 당은 다른 당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합쳐서 보는 걸 조금 무의미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그런데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제가 터치에서도 소개를 했듯이 '아직도 정부견제를 해야 한다', '이번 총선의 성격은 정부 견제다'라고 답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여론 조사에서 50%가 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는 겁니다.

◀ 앵커 ▶

오늘 나온 갤럽에서도 '여당이 다수당이 돼야 한다'가 39%, '야당이나 제3지대가 다수당이 되어야 한다', '다수가 당선되어야 한다'가 51%로 나왔는데 같은 맥락이에요.

◀ 기자 ▶

그래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모든 조사에서 상승세인 건 맞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번 총선 성격에 대해서 '정부 여당 견제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하는 것과는 대치되잖아요.

모순되는 결과잖아요.

그러니까 윤석열 정부를 견제한다는 여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겁니다.

그러니까 신당들은 물론이고 양당 모두 출렁이고 있는 정당 지지율도 있긴 하지만 지금 움직이지 않고 있는 총선 성격에 대한 조사, 정부 견제론이 50%에 육박하거나 넘어가는 이 조사들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앵커 ▶

최근에 정당 지지율의 변화가 크다 보니까 이번 총선의 성격 인식에 대해서는 화제가 덜 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아직까지 정부심판에 대한 여론이 높다는 부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음으로는 비례대표 투표 의향도 살펴볼까요?

◀ 기자 ▶

비례 투표를 어떤 정당에게 할 것인지 물으면요.

조국혁신당 투표 의향은 2배 정도 오릅니다.

정당 지지의 2배 정도 나옵니다.

그러니까 NBS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정당지지가 7%가 나왔는데 비례 투표를 물어보면 그 2배인 14%가 나오는 거거든요.

NBS의 조사에서 지금 비례 투표 조사를 보시면 국민의힘은 28%, 더불어민주연합은 17% 그리고 그 다음이 조국신당이죠.

14%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개혁신당은 4%고요.

조금 연하게 있는 게, 2주 전의 조사거든요.

2주 전과 비교해 보면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투표 의향은 8%포인트 줄었습니다.

그런데 이 8%포인트가 어디로 옮겨갔는지는 정확하게는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조국신당이나 또는 '없음', '모름'으로 갔다고 치면 이 조국신당의 많은 부분이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많이 옮겨왔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이렇게 갤럽에서도 거의 마찬가지로 나왔는데요.

갤럽은 더불어민주당은 25%, 조국혁신당은 15%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비슷하게 나왔는데요.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는 NBS에서보다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NBS에서는 국민의미래가 28%가 나왔는데 갤럽에서는 37%가 나왔고요.

◀ 앵커 ▶

그러면 9%포인트 차이가 있는 거네요?

◀ 기자 ▶

맞습니다, 차이가 조금 크게 나죠.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비례 투표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선택지가 계속 변해왔잖아요.

그래서 조금 출렁이는 게 계속 가는 것 같습니다.

자주 가는 식당에서 예를 들어서 메뉴가 갑자기 추가됐다고 생각을 해볼게요.

그러면 평소에 먹던 김치찌개를 시키는 게 아니라 어떤 새로운 메뉴가 들어왔을 때 갑자기 고민이 될 수 있잖아요.

그런 의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반면에 지역구 투표 의향의 경우에는 양당 구도가 상당히 공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보니까요.

비례 표심에 비해서는 상당히 지역구 표심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비례 표심은 선택지가 어느 정도 정해진 거잖아요.

이제 1, 2주는 더 지켜봐야 조금 안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알겠습니다.

오늘 갤럽 조사에서는 장내 지도자 적합도도 발표가 됐네요.

◀ 기자 ▶

갤럽에서는 '장내 지도자로 누가 적합하냐' 이렇게 주관식으로 물어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가장 관심은 양당의 대표겠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위원장일 텐데 국민의힘 한동훈 위원장이 처음 이 조사에 등장하기 시작한 거는 2022년 지방선거 즈음이었고요.

지금 그래프에 있는 작년 2023년부터는 10%대를 넘기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비대위원장을 맡고 나서부터는 올해부터는 20%를 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오차 범위 내긴 하지만 처음으로 이재명 대표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24%, 이재명 대표가 23%입니다.

이 두 사람 이외에도 조국 대표가 3% 나왔고요.

이번 주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2% 나오신 분들은 많은데요.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오세훈 서울시장,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등은 2%씩 나왔습니다.

◀ 앵커 ▶

그러면 결국 한동훈 위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어 있는 조사 결과로 볼 수 있는데 마지막으로 일부에서는 보수 과표집이기 때문에 여론 조사를 믿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 기자 ▶

사실 이 과표집이라는 말을 조금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표집이라는 건 '원래 기준보다 원래 잡혔어야 하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이 잡혔다' 이런 의미를 가르키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러면 정답 데이터가 있어야 합니다.

◀ 앵커 ▶

기준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 기자 ▶

맞습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4000만 유권자 가운데 보수는 몇 퍼센트고, 중도는 몇 퍼센트고, 진보는 몇 퍼센트인지 알고 있어야 '보수가 과표집 됐다.' 또는 '진보가 과표집 됐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정치 조사를 가장 오래해 온 곳이 갤럽이거든요.

이곳에서는 2016년부터 응답자에게 매번 '보수냐, 중도냐, 진보냐'를 물었어요.

이 데이터가 공개되어 있어서 가지고 와 봤는데요.

지금 보시는 그래픽에서 위의 붉은색이 진보의 비율이고요.

아래 파란색이 보수의 비율입니다.

중간의 회색 지대는 잘 모르겠다거나 자신의 성향을 응답하지 않은 층인데요.

어떠세요, 보시기에?

◀ 앵커 ▶

글쎄요, 이게 시기마다 좀 다르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이 비율이?

◀ 기자 ▶

맞습니다, 어떤 때를 보면 진보가 약간 선 아래로 내려와서 40% 가까이 되는 때도 있고요.

보수가 더 많은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눈에 띄는 게요.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인데요.

이때가 언제인지 기억하실 겁니다.

바로.

◀ 앵커 ▶

촛불 정국 때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진보가 보시면 37%였거든요.

정확한 데이터는.

◀ 앵커 ▶

그런데 그때는 진보 과표집, 이런 표현은 안 나왔지 않습니까?

◀ 기자 ▶

전혀 안 썼습니다.

그러니까 보수나 진보가 여론 조사에서 더 많이 잡히고 덜 잡히는 건 어디가 과표집됐다기보다는 정치의 상황을 반영한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내가 어제는 진보였는데 오늘 보수가 되지는 않잖아요.

하루아침에 변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덜 나오고 있는 지금 같은 경우는 진보죠.

진보의 성향을 가진 층에서 약간 여론 조사에 대답하고 싶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그러니까 오늘 당장 투표를 하면 그분들은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이렇게 해석을 하시는 게 더 맞을 듯합니다.

◀ 앵커 ▶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기간을 보면 대선 직후였고요.

이때는 또 보수가 30%를 넘었고 그렇죠?

◀ 기자 ▶

맞습니다, 이때 기억하시겠지만 광역단체장 17석 가운데 국민의힘이 12석을 가져갔습니다.

이때 투표율도 상당히 낮았고요.

당시에 민주당 지지층이 대선 결과에 약간 실망하기도 했고 '여러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라는 해석도 있었죠.

반면에 민주당이 180석을 했던 2020년 선거죠.

21대 총선에서는 진보가 30% 넘게 잡힙니다.

이때는 투표율도 높았고 그리고 민주당이 좋은 성적을 거뒀었죠.

◀ 앵커 ▶

'여론 조사상 보수가 많냐, 진보가 많냐 이건 그때그때 정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봐야 한다.' 이렇게 정리를 해주셨어요.

오늘 긴 시간 장 기자 정리 잘해주셨고요.

앞으로 또 여론 조사 관심 있는 유권자들은 여론M을 보시면 여론 조사 동향을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화면으로 주소가 나가고 있으니까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기자 ▶

저희가 전체적인 여론 조사뿐만 아니라요.

지역구별로 여론 조사를 정리해놨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 민심 궁금하실 때 들어가서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앵커 ▶

장슬기 기자, 오늘 고맙습니다.

◀ 기자 ▶

감사합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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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1400/article/6578059_3649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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