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관계 못해서" 불륜+가정폭력 남편의 두 얼굴…시골에선 '봉사왕'이었다

소봄이 기자 2024. 3. 8.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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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30년 동안 수시로 바람을 피우고 가정폭력을 저지른 남성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피해자인 아내는 "그날 남편과 다툼이 있었다. 제가 '자식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당신 불륜 저지르고 있지 않냐. 애들도 다 알고 있다. 증거 나오면 인정해 줄 거야?'라고 했더니 남편이 그때부터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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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구속 수사에 가족들은 '벌벌'…子 "돌아가셨으면" 울분
"첫아이 출산 앞두고 다른 여자와 잠자리…식당에 방화도"
('실화탐사대'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생활 30년 동안 수시로 바람을 피우고 가정폭력을 저지른 남성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그는 한 시골 마을에서 '봉사왕'으로 불리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 따르면 2월10일 설 명절 당일, 도로 위에서 이상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형 SUV 차량 운전자는 중앙선을 넘어 경차를 향해 돌진, 충돌했다.

심지어 차주는 충돌 직후 트렁크에서 야구방망이를 꺼내 경차 운전자를 위협했다. 알고 보니 문제의 남성은 경차 운전자의 남편 A 씨였다.

피해자인 아내는 "그날 남편과 다툼이 있었다. 제가 '자식들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당신 불륜 저지르고 있지 않냐. 애들도 다 알고 있다. 증거 나오면 인정해 줄 거야?'라고 했더니 남편이 그때부터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 씨가 거래처와 나눈 메시지에서 '내일 봐 사랑해', '보고 싶어요' 등 불륜 정황이 포착됐다.

아내는 "불륜 증거를 보여주자 남편이 폭언하고 아들, 딸 그리고 나를 칼로 찔러 죽이겠다고 했다"며 "큰일 났다 싶었다. 의자를 집어던져서 이제 갓 성인이 된 딸과 맨발로 도망 나왔다. 근데 남편이 그렇게 빨리 따라올 줄 몰랐다"고 말했다.

가족을 차로 치고 살해 협박을 한 A 씨는 경찰에 체포됐지만,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인멸 염려가 없고 도주 우려가 없기 때문에 (판사가) 영장은 기각했다"며 "(A 씨가) 판사 앞에서 '저는 이제 원하는 대로 다 해주고 노모 모시고 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화탐사대' 갈무리)

A 씨가 유치장에서 나온 이후 가족들은 가정폭력 쉼터, 숙박업소 등을 전전하며 불안하게 지내고 있다고 한다.

아들은 "아버지라는 사람이 구속되길 바랐다는 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안심했다. 방비가 안 된 상태였다가 풀려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다들 비상이 돼서 도망을 쳤다"며 "접근금지도 있고 스마트워치도 있다고 하지만 본인 입으로 다 죽이고 극단 선택하면 그만이라는 사람한테 그게 의미가 없지 않냐"고 울분을 토했다.

아내는 남편에게 불륜의 증거를 보여줄 때마다 폭행이 이어졌고, 참다못해 이혼을 요구하면 언제나 폭언이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아내의 일기장에는 "남편은 첫아이 출산을 며칠 앞두고 다른 여자와 잠자리했다"는 등 내용이 가득했다.

특히 A 씨는 아내가 둘째를 임신했을 당시 자기가 운영하는 식당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아내에 따르면 당시 A 씨는 "아내가 임신해서 부부 관계를 못 하니 그날 저녁에 다방 아가씨가 오려고 했는데 펑크가 나서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의 폭력은 자식들에게도 향해 깊은 상처를 남겼다. 아들은 "누군가는 저한테 패륜이라고 욕할지도 모르겠는데 세월이 흘러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우리가 마음 편히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울먹였다.

한편 제작진은 취재 도중 A 씨가 충청북도의 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지역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봉사왕'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친절하고 좋은 일을 많이 하는 삼촌이라고 입을 모았다.

A 씨는 "서로가 의견이 안 맞아서 부부싸움 한 거다. 난 20년 동안 7000시간 이상 지역을 위해 봉사하고 살았던 사람"이라며 "지금까지 살면서 33년 동안 욕해보고 때려본 적 단 한 번도 없다. 불륜이고 XX이고 밥 안 해주고 빨래도 내가 하고 잠자리 안 한 지가 1년이다. 가족 일이니 그만 해라"라며 되레 억울해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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