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현장] ‘이재명 동네’ 성남 찾은 한동훈··· “李 비리로 훼손된 시민 명예 회복”
8일 오전 10시 성남 수정구 중앙시장사거리. 시장 입구에 설치된 빨간 단상을 중심으로 300여 명의 시민이 모여있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거리 인사를 보기 위해 이른 오후부터 시민들이 거리로 나온 것이다. 한 시민은 다른 시민에게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경기도 광주에서 찾아왔다”고 귀띔했다.
빨간 단상에 오른 성남수정 장영하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공산당 좌파가 국회에 진출했다. 시민이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북한에 나라를 넘기냐. 자유국가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외쳤다. 시민들은 “그렇다!”고 화답했다. 송석준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은 “성남시민들께서 장 후보의 멋진 모습을 키워달라”고 외쳤다.
이후 도착한 한 위원장이 빨간 단상으로 오르자 박수와 “한동훈!”을 외치며 함성이 터졌다. 한 위원장은 “성남은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발전을 상징하는 곳인데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장동 비리니, 백현동 비리니, 하는 식의 비리 때문에 성남시민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저희가 성남에서 반드시 여러분의 선택을 받아 성남시의 명예를 회복하고 성남을 다시 한번 역동적 발전의 중심에 놓겠다”고 강조했다.
성남 수정구는 18대 총선 때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신영수 의원이 당선된 것을 마지막으로 19∼21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내리 3선을 지냈다. 한 위원장은 “이곳 수정구에 대해 우리 국민의힘이 열세 지역이라고 말하는데 제가 성남에서 제일 먼저 이곳에 왔다. 우리가 바꿀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는 지금 성남에서 가장 어렵다고 하는 성남 수정에 왔고, 이재명 대표는 서초동 법정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 참석했다.
한 위원장은 이곳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가 하면 시민과 손 악수를 했다. 휠체어를 탄 80세 노모가 연단에 다가오자 한 위원장은 연단 아래로 내려가 ‘꼭 읽어 달라’고 적힌 노모의 손 편지를 받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성남 중원구 단대오거리역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인사를 이어갔다. 이곳에는 700여 명의 시민들이 한 위원장을 보기 위해 몰렸다. 한 위원장은 성남중원 윤용근 예비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단상에 올랐다. 현장에서는 ‘해병대 고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 1인 시위 중인 남성이 한 위원장을 향해 특검법을 촉구하자 경호원에 의해 끌려가는가 하면 한 위원장 지지자와 이 대표 지지자 사이 말싸움이 붙는 등 혼잡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윤 후보는 재건축재개발에 특화된 법률가다. 성남시민을 위해 그와 함께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바로 이곳 성남 중원에서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사법비리와 부패로 얼룩진 성남을 깨끗이 청소하고 새로운 정치,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외쳤다.
한 위원장은 곧바로 다음 거리 인사 장소로 성남 분당구 양지금호1단지 아파트로 향했다. 이곳은 이 대표가 거주하던 곳이다. 양지마을은 분당 최대 이슈인 재건축 추진 단지이기도 하다. 아파트는 입구부터 사거리까지 동네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몇몇 주민들은 창문을 열고 빨간 손수건을 흔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성남분당을 김은혜 예비후보와 성남분당갑 안철수 예비후보와 함께 준비된 단상 위로 올랐다.
한 위원장은 “저희는 성남시민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그동안 민주당이 장악해 온 국회를 저희가 탈환해 성남시민을 위한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획기적으로 풀 것이다”며 “그런 일꾼으로 우리 국민의힘에서 내세울 최상의 카드를 제시했다. 바로 김은혜와 안철수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책임감을 갖고 할 일을 하겠다. 저희는 이번 선거에서 통진당화되는 민주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라며 “저희가 아직 부족하지만, 안철수, 김은혜, 송석준 같은 후보들과 함께 부족한 점을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선거법 위반’ 이재명 대표, 1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당선무효형(종합)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