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도, 손안의 휴대폰도 소금·철·구리 덕에 탄생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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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서서 아주 깊은 구덩이를 내려다봤다.
도시 한 블록을 날려버릴 양의 폭약을 폭발시켜 이들이 사막에서 채굴하는 건 광물이었다.
칠레의 구리 광산부터 티끌 하나 없는 대만의 TSMC 반도체 공장까지 세계를 누비며 광물들의 세계를 탐험한다.
또한 광물을 얻으려는 욕구는 언제나 인류를 추동하는 강력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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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서서 아주 깊은 구덩이를 내려다봤다. 도시 한 블록을 날려버릴 양의 폭약을 폭발시켜 이들이 사막에서 채굴하는 건 광물이었다. 작은 반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인간과 토지는 막대한 희생을 치러야 한다. 미국 코르테즈 광산에서 그는 광물의 생산은 야만적 유물임을 깨달았다.
세상을 바꾸었고, 미래를 만들어갈 대체 불가능한 6가지 물질이 있다. 모래, 소금, 철, 구리, 석유, 리튬이다. 영국 스카이뉴스 경제전문기자 에드 콘웨이는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작은 물건을 만드는 데도 막대한 양의 자원과 물질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물질들이 만들어지는 현장으로 여행을 떠났다. 칠레의 구리 광산부터 티끌 하나 없는 대만의 TSMC 반도체 공장까지 세계를 누비며 광물들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들의 면면을 알아보자. 기계, 건물, 자동차는 강철로 만들어진다. 구리는 전력망을 지탱하는 물질이다. 배터리의 핵심 원료 리튬도 코르테즈 광산 같은 어마어마한 파괴 행위를 거쳐야 한다.
석유는 지구를 돌아가게 하는 대체 불가능한 에너지이며, 지구상에 산소를 제외하면 가장 흔한 모래는 건축자재는 물론이고 반도체의 원료다.
CATL, 바커, 코델코, 사강 등 저자가 찾아간 회사들은 애플, 테슬라, 구글 같은 비물질 세계의 회사만큼 유명하지 않지만,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어렵고, 위험하며 지저분한 3D 작업을 책임지는 이들 덕분에 우리는 환상 속에서 산다. "나는 '물질의 세계'와 완전히 다른 세계, '비물질 세계'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구나."
또한 광물을 얻으려는 욕구는 언제나 인류를 추동하는 강력한 힘이었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어떤 문명의 붕괴 혹은 승리가 6대 물질 중 어느 하나가 없거나 있었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인류의 큰 숙제인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현대 문명은 광물에 더 큰 의존을 하고 있다. 새로운 에너지 전환의 핵심은 리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6대 물질은 "희귀하거나 매력적이지는 않아도 세상의 뼈대를 이루는 벽돌과도 같다"면서 "미래를 지키는 데도 이바지할 현대사회의 영웅들"이라고 칭송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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