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이강인 '황금 왼발' 인정, 대지를 가르는 패스→음바페 환상 마무리... 이주의 어시스트 '우뚝'

박건도 기자 2024. 3. 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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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레알 소시에다드전 이강인의 패스 순간. /사진=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 갈무리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파리 생제르망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경기에 후반전 교체 출전한 이강인이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유럽축구연맹(UEFA)도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의 결정적인 왼발 패스를 주목했다. 이주의 도움으로 치켜세우기 충분했다.

UEFA는 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주의 어시스트 몇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교체 출전한 이강인은 투입 10분 뒤 킬리안 음바페(25)의 이날 두 번째 골을 도왔다. UEFA는 해당 순간을 이주의 도움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강인의 패스 한 방에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진 4명이 얼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가 각을 좁히려 들자 감각적인 패스로 돌아 뛰는 음바페를 찾았다. 공은 레알 소시에다드 뒷공간으로 정확히 떨어졌고, 이를 잡은 음바페가 두 번의 터치 후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파리 생제르망은 후반 막바지 실점했지만, 2-1로 승리하며 1·2차전 합계 4-1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도움이었다. 2023~2024시즌 시작 전 파리 생제르망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6경기를 뛰었다. 총 254분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렸다. 특히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특급 조커의 역할을 해내는 등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풋몹'도 이강인의 레알 소시에다드전 활약을 호평했다. '풋몹'은 이날 교체 투입된 10명의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인 7.3을 이강인에게 줬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95%(21/22), 도움 1회, 기회 창출 1회, 큰 기회 창출 1회, 슈팅 1회, 드리블 1회 등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패스가 레알 소시에다드 수비진을 넘고 있다. /사진=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채널이 이강인이 킬리안 음바페에 도움을 기록한 순간을 조명하고 있다. /사진=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 영상 갈무리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망에서 첫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잠시 팀을 떠났다. 루이스 엔리케(54) 파리 생제르망 감독은 휴식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지난 18일 낭트전에서 61분을 뛰었고 26일 스타드 렌전에서 45분을 소화했다.

파리 생제르망은 프랑스 리그1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정조준한다. 지난 2일 AS모나코전에서 이강인은 단 4분만 뛰었고,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 10분 만에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했다.

빡빡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파리 생제르망은 오는 10일 랑스와 프랑스 리그1 경기에서 맞붙는다. 4일 뒤에는 니스와 쿠프 드 프랑스(FA컵) 8강 경기에서 만난다. 18일 몽펠리에와 리그 경기 후 A매치 기간에 돌입한다.

이강인의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황선홍(55) 임시 감독 체제의 한국은 오는 21일과 26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태국과 연전에 앞서 11일에 명단이 공식 발표된다. 한때 이강인은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32)과 이른바 '탁구 게이트'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각각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진과 게시글을 올리며 '다툼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이강인은 손흥민과 대표팀 선수들에게 사과 인사를 남겼다. 캡틴 손흥민은 이를 감싸며 이강인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득점을 터트린 음바페(가운데)를 안아주는 이강인(등번호 19). /사진=파리 생제르망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레알 소시에다드와 파리 생제르망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는 한일전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강인의 판정승이었다. 구보 다케후사(23)는 선발 출전해 레알 소시에다드 공격을 이끌었지만,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풋몹'에 따르면 구보는 드리블 성공 0회, 크로스 성공률 33%(2/6)를 기록하는 등 파리 생제르망의 빡빡한 수비에 고전했다.

스페인 매체 '엘 데스마르케'도 이강인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구보는 평점 10점 만점에 5점밖에 받지 못했다. '노티시아스 데 히푸스코아'는 평점 4를 줬다.

한편 파리 생제르망은 한동안 꺼내지 않던 음바페 카드를 제대로 활용했다. 영국 'BBC' 등 유력 매체들에 따르면 음바페는 이미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합의했다. 엔리케 감독도 "파리 생제르망은 음바페가 없을 때를 대비해야 한다"라며 음바페의 출전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챔피언스리그 경기만큼은 달랐다. 음바페는 풀타임을 뛰며 멀티골을 작렬해 파리 생제르망의 8강 진출 일등공신이 됐다.

심지어 음바페는 감독의 결정에 보란 듯이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음바페는 지난 2일 모나코와 전반전이 끝난 뒤 교체됐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음바페는 경기가 진행되는 와중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벤치로 가는 대신 관중석으로 가서 경기를 지켜봤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야 그라운드로 향했다.

불화설을 일단락하듯 음바페는 레알 소시에다드전에 맹활약을 펼쳤다. 날카로운 패스를 뽐내는 이강인과 환상적인 호흡까지 선보였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하기 전 파리 생제르망에 구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왼쪽)과 PSG 선수들이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원정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강인. /AFPBBNews=뉴스1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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