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마실] 새봄 '정원에 삽니다'…꽃내음 유혹하는 순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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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어도, 결국 봄이 왔습니다.
남녘 순천은 그야말로 정원에 살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꽃내음이 가득합니다.
해마다 봄이면 순천의 동천 30리 길에 은하수와 같은 벚꽃이 활짝 핍니다.
'닭치고' 순천의 제철 미식 여행은 여기로봄꽃 구경을 마쳤으면 식도락 역시 빠질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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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을 시샘이라도 하듯 변덕스러운 날씨가 이어졌어도, 결국 봄이 왔습니다. 남녘 순천은 그야말로 정원에 살자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꽃내음이 가득합니다.
매곡동 동네 어귀에 핀 수백그루 홍매화는 선홍빛으로 물들고 '꽃길' 따라 걷노라면 시간의 흐름 또한 봄처럼 될 지 모를 일입니다. 특히 새벽녘에 방문하면 아름다운 일출에 물든 매혹적인 홍매화가 그렇게 환상적이라고 합니다.
홍매화가 지면 우아한 분홍색 벚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오는 28일에 필 것을 보이는데 지난해보다 사흘 앞당겨질 예정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순천의 동천 30리 길에 은하수와 같은 벚꽃이 활짝 핍니다.
동천 30리 벚꽃길은 서면 학구리까지 동천을 따라 길게 이어집니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서면우체국 앞마당과 용당뚝방길에서 벚꽃축제로 시민‧관광객들에게 눈뿐만 아니라 오감을 즐겁게 할 예정입니다.
벚꽃이 떨어질 즈음 순천에는 다시 한번 화사한 겹벚꽃이 만개합니다. 특히 천년고찰로 알려진 선암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겹벚꽃 관광명소입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완만하게 경사진 흙길을 오르다 보면 사찰 입구부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겹벚꽃이 반겨줍니다. 사찰 곳곳에는 만개한 겹벚꽃으로 뒤덮여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봄꽃 구경을 마쳤으면 식도락 역시 빠질 수 없을 겁니다. 순천의 봄에는 닭요리가 인기입니다. 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통째로 튀겨낸 마늘 통닭, 청소골 산장의 역사와 함께 해온 닭구이, 소화를 돕는 건강한 매실과 닭의 만남인 매실 닭강정, 푸짐한 닭 코스 요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밖에도 제철음식이 함께 나오는 순천한상, 미나리삼겹살, 정어리쌈밥, 산채정식, 도다리쑥국, 맛조개탕 등도 봄철 순천 대표음식으로 유명합니다.
순천시 관계자는 "추운 겨울이 지나 봄비가 내리며 봄 정취가 물씬 나기 시작했다"며, "지친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순천으로 떠나 보시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디지털 문화 콘텐츠가 녹아든 '우주인도 놀러오는 순천'으로 개장 준비에 한창인 순천만국가정원은 오는 4월 1일 관광객과 시민에게 새롭게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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