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주지 못해 죄송” 김포시 공무원 발인 끝났어도 추모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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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찾은 경기 김포시청 본관 정문 일대가 하얗게 물들었다.
지난 5일 오후 3시40분께 인천시 서구에 주차된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과 함께 발견된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을 추모하는 이들이 보낸 근조화환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김포시는 지난 5일부터 A 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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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뉴스1) 이시명 기자 = 8일 찾은 경기 김포시청 본관 정문 일대가 하얗게 물들었다.
지난 5일 오후 3시40분께 인천시 서구에 주차된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과 함께 발견된 김포시 소속 9급 공무원을 추모하는 이들이 보낸 근조화환들이 주위를 감싸고 있었다.
근조화환은 가수 태진아와 남진 등 유명 연예인을 비롯해 인천, 서울, 전북, 홍성 등 전국 각지에서 보내졌다.
김포시는 지난 5일부터 A 씨를 추모하기 위한 분향소를 마련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그의 영정사진 앞에 국화 한 송이를 올리고 짧은 묵념을 하며 그를 기렸다.
A 씨에게 짧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마련된 방명록에는 "편히 쉬세요...수고 많으셨어요",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죄송합니다" 등의 애도가 잇따랐다. 김포시는 현재까지 방명록에 메시지를 남긴 인원을 800여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강모 씨(67)는 묵념을 하던 중 눈물을 보이며 "왜 이 분이 화살을 맞아야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이나마 교통량이 줄어든 밤에 도로보수 공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마저도 이해를 못하고 비난을 하면 되겠냐"면서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A 씨에게 비난을 했던 인터넷 카페 회원들은 엄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정모 씨(55)도 "때 묻지 않은 그의 영정사진을 보니까 더욱 슬프다"며 "누가 이 젊은이를 사지로 몰았는지, 인터넷 카페에서 항의 민원을 내자고 동조한 사람들을 모두 찾아내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포시는 분향소 운영을 애초 계획보다 하루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분향소는 9일까지 운영된다. 평일 바쁜 일정으로 A 씨를 추모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9일 오후까지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김포시는 인터넷 카페에 A 씨의 실명을 언급하고, 비난성 짙은 댓글을 작성한 카페 회원들을 상대로 법적조치를 하기 위해 사전 절차를 밟고 있다. 김포시는 오는 11일까지 김포경찰서에 수사 의뢰 마칠 계획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당사자가 아니다 보니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장이나 고소장을 낼 수 없다"며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확보한 뒤 경찰에 수사 의뢰를 신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김포시는 이날 오전 6시께 A 씨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유족·시민·김포시 공무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엄수했다. A 씨는 인천가족공원 별빛당에 안치될 예정이다.
A 씨는 지난 2월 20일부터 잇따라 발생한 포트홀 보수작업으로 인해 교통체증이 빚어지자 하루 100여통의 항의 전화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던 중 지역 온라인 카페 회원들은 A 씨의 실명과 내선 전화번호를 게재하며 그를 항의민원 '좌표'의 대상으로 삼았고, A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차량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s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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