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반박 연설' 나선 브릿 "더 나은 지도자 가질 수 있어"
백악관 "앨라배마 여성들 시험관 아기 치료 단절"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공화당 소속 케이티 브릿(42) 연방 상원 의원(앨라배마)이 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연두교서) 후 반박 연설을 통해 "지금 우리 총사령관(바이든)은 지휘권을 갖고 있지 않다"며 "자유 세계는 흔들리고, 위축된 지도자보다 더 나은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브릿 의원은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가진 국정연설 이후 반박 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 후 야당 측 인사가 국정연설의 내용을 반박하는 연설을 하는 관행이 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때부터 내려온 전통이다.
브릿 의원은 "미국은 안전한 국경, 안정적인 물가, 안전한 거리, 강력한 국방이 실제로 위대한 국가의 초석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에 대해 "무의미하다",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불법 이민자로부터 살해 당한 것으로 알려진 라켄 라일리를 언급하며 "오늘 밤 바이든 대통령이 마침내 그녀의 이름을 말하긴 했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브릿 의원은 앨라매바 주 몽고메리에 있는 그의 집 부엌 식탁에서 연설했는데, 이것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가족의 번영에 위협이 된다는 주장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이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설명했다.
NYT는 다만 소셜미디어(SNS)에 따르면 시청자들은 이런 배경에 대해 혼란스러워했으며, 일부 사람들은 브릿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전달하기 위해 드라마틱하고 숨이 찬 목소리를 사용한 데 있어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브릿 의원은 또 '낙태권'을 옹호하며 여성 유권자들에게 표심 호소를 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을 의식한 듯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에게 번창할 기회를 주고 가족이 성장하길 기원한다. 이것이 우리가 체외 인공수정(IVF·시험관 아기)에 대한 지속적인 전국적 접근을 강력히 지지하는 이유"라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앨라배마주 대법원은 체외 인공수정을 위해 만들어진 냉동 배아(수정란)도 태아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를 폐기할 경우 부당한 사망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낙태권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을 비롯해 의료계 안팎에서도 난임 치료의 일종인 체외 인공수정 시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릿 의원을 바이든 대통령의 반박 연설자로 택한 것은 공화당 최연소 상원 의원인 그와 '고령' 이미지가 강한 바이든 대통령과의 대비를 꾀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고통적으로 '고령 리스크'를 겪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나이가 더 많은 바이든 대통령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브릿 의원은 2022년 중간선거를 통해 의회로 진출했으며, 리처드 셀비 전 상원 의원(앨라배마) 비서실장 출신이다. 그는 앨라배마주 최초 여성 상원 의원이라는 기록도 갖고 있다. 공화당의 '젊은 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도 거론된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브릿 의원의 반박 연설에 대해 "우리의 가장 시급한 국가 안보 이익에 반대하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과 테헤란(이란) 정권 편에 섰다"고 받아쳤다.
특히 그는 낙태권 보장의 근거가 됐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2022년 파기된 것에 대해 공화당을 비판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브릿 의원의 지원으로 앨라배마 전역의 여성들은 시험관 아기 치료와 가족 성장이 꿈으로부터 단절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츠 부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선 "우리의 핵심 자유가 회복되고, 중산층이 경제의 중심이 되며, 국가가 더 안전해지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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