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시즌 “엄마와 떨어지기 싫다”며 학교 거부하는 아이… 분리불안? [부모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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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시즌만 되면 아침마다 아이의 울음 소리가 들리는 집이 있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리불안장애는 아동의 타고난 기질과 의존적인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부모가 불안해하는 성격인 경우 아이도 부모와의 분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분리불안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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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기간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는 것을 불안해하거나, 수업 중간에 집으로 돌아오거나,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는 경우엔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양육자와 떨어지는 것을 심하게 불안해하면서 학교생활이나 일상생활 적응에 어려움이 큰 경우 ‘분리불안장애’일 수 있다.
분리불안장애는 12세 미만 아동에서 가장 흔한 불안장애 중 하나다. 전체 아동의 4.1%이다. 학교를 가기 시작하는 7,8세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분리불안장애는 아동의 타고난 기질과 의존적인 성격 때문일 수도 있고, 부모가 불안해하는 성격인 경우 아이도 부모와의 분리를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공황장애나 우울증이 있는 부모의 자녀에게서 분리불안장애가 더 많이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의 양육태도도 분리불안장애에 영향을 끼친다. 아이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도 부모가 과잉보호하거나 간섭하거나, 부모와 아이 사이의 애착이 불안정한 경우 분리불안장애의 위험이 증가한다.
김효원 교수는 분리불안을 치료하는 연습으로 ‘순차적 등교연습’을 권했다. 아이가 등교를 거부하는 경우 첫째주에는 교실 자리까지, 둘째주에는 교실 문 앞까지, 셋째 주에는 복도 입구까지, 넷째 주에는 건물 입구까지 보호자가 함께 가며 불안감을 낮추는 것이다.
또 부모나 보호자를 떠올릴 수 있거나 연결되는 느낌이 들 수 있는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도 불안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엄마,아빠의 사진이나 인형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목소리를 들어야만 안심하는 경우에는 휴대전화를 주고 정말 불안하면 전화를 하라고 할 수도 있다. 다만 이 경우 전화의 횟수를 정하고, 적절한 상황에서만 전화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김 교수는 “엄마도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지 불안해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기보다는, 담담한 태도로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주면서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엄마가 불안을 지혜롭게 이겨내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엄마를 모델삼아 자신의 불안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다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안심하게 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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