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지킨 전공의에 ‘참의사’ 조롱…의사들도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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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참의사'라고 조롱하는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게재돼 논란인 가운데 의사들 사이에서도 "참담하다"고 개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젊은 의사 및 의과대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엔 최근 의료 현장을 지킨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는 취지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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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따돌림, 심각한 폭력…모든 수단 동원해 대응”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들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참의사'라고 조롱하는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게재돼 논란인 가운데 의사들 사이에서도 "참담하다"고 개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는 8일 성명을 통해 "높은 윤리 의식을 갖출 것을 요구받는 의사 사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한탄했다. 인의협은 의사 면허를 취득한 정식 의사만 정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시민단체다.
인의협은 이번 논란에 대해 "집단 내 괴롭힘이라는 명백한 사이버 범죄 행위가 의사들의 게시판에서 벌어진다"면서 "누구도 이를 제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조롱이나 '이름을 공개하라'는 부추김이 수많은 댓글로 달리는 상황을 개탄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집단 따돌림은 좁은 의사 사회에선 피해자에게 매우 심각한 폭력"이라면서 "폐쇄적 의사 사회 내에서 다수가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낙인을 찍는 행위는 평생에 걸친 트라우마를 남긴다"고 지적했다.
인의협은 유사 사례가 2000년 의약분업 관련 의사 파업 당시에도 있었다면서 "아무런 반성 없이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고, 의사 사회 내에 아무도 비윤리성을 지적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특히 젊은 전공의 및 전임의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암담함을 느낀다"고 짚었다.
아울러 인의협은 "한국의 의사 사회가 사회적으로 존경 이전에 최소한 존중받는 집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사법적인 수단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대응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젊은 의사 및 의과대학생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엔 최근 의료 현장을 지킨 전공의들을 '참의사'라고 조롱하는 취지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병원에 잔류한 전공의들의 소속과, 잔류 인원, 특이사항 등 개인정보가 게재된 사례도 있었다.
이에 경찰청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정상진료와 진료복귀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 "복귀한 전공의 등의 실명을 게시하는 행위나 협박성 댓글은 형사처벌 될 수 있는 엄연한 범죄 행위로 보고, 중한 행위자에 대해선 구속수사를 추진하는 등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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