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진료 현장 남은 전공의 신상털기에 “좌시 않겠다”
복지부와 경찰청에 “조치해 달라” 지시
전공의 처우개선 방안도 논의
한덕수 국무총리는 8일 의료계 일각에서 집단사직에 동참하지 않는 전공의들의 ‘신상털기’ 움직임이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정부는 이런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복지부와 경찰청은 해당 사안을 명확히 밝히고 조치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환자 곁을 떠난 전공의들이 현장에 돌아올 생각을 하기는커녕, 동료들이 복귀하지 못하도록 비난하는가 하면, 용기 있게 먼저 의료현장으로 돌아간 동료를 모질게 공격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들의 실명과 출신학교를 온라인에 공개하고, 여러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공공연히 따돌리고 괴롭히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며 “지성인이라면, 더구나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의료인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이다. 동료와 선후배에 대한 인격적 폭력이며 국민에게 실망과 분노를 주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공의 처우개선 방안을 논의한다.
한 총리는 “당장 이달부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에게 매월 100만원씩 수련비용을 지원하겠다”면서 “소아청소년과 뿐만 아니라 다른 필수의료과목 전공의들에게도 같은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조속히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전공의들이 병원 생활 중 겪는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 중에 ‘전공의 상담창구’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전공의를 한계 상황까지 몰아갔던 연속 36시간 근무 관행도 고쳐야 한다”면서 “전공의 근무시간을 미국처럼 24시간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이를 위한 시범사업을 최대한 빠르게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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