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100개 해줘" MVP들의 아찔한 대화...'투수 불가' 오타니, 도루왕까지 도전하나
[OSEN=조형래 기자] 사상 최초의 만장일치 MVP 2회 등 투타겸업의 신기원을 이뤄냈던 오타니 쇼헤이. 타격에만 집중하는 올해 그동안 도전하지 못했던 타이틀에도 도전할 수 있을까. 그 중 하나가 바로 도루왕이다.
LA 다저스의 1-2-3번 타순은 상대를 숨막히게 한다. MVP 단골 후보들인 무키 베츠, 오타니 쇼헤이, 프레디 프리먼이 포진해 있다. 베츠와 프리먼으로도 버거웠는데 여기에 올해 10년 7억 달러라는 세기의 계약으로 오타니까지 합류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던 베츠, 2020년 내셔널리그 MVP의 프리먼, 그리고 2021년과 2023년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의 오타니까지, MVP만 4번 수상한 상위 타선이 구축됐다.
이들의 가치를 타격에만 부여하면 안된다. 모두 주력까지 갖추고 있다. 베츠는 2018년 MVP 시즌에 32홈런 30도루로 30-30클럽에 가입했다. 2015년부터 9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이고 통산 도루가 172개다. 프리먼은 그동안 주력을 감추고 있었다. 타격에 집중했지만 2022년 다저스 이적 이후 도루 족쇄가 풀렸다. 2022년 13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29홈런에 23개의 도루를 기록,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 개인 최다 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도루는 89도루.
그리고 오타니. 투타겸업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체력 소모가 더 크지만 누상에서 뛰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투수로 나서기에 자제 했음에도 평균 이상의 주력과 도루 능력을 과시했다. 오타니는 통산 7시즌 중 한 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2021년 MVP 시즌에는 26개의 베이스를 훔쳤다. 지난해 역시 20도루를 기록하는 등 두 번이나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통산 86개의 도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 등판하지 않는다. 타자에 집중할 수 있는 시즌이다. 누상에서도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오타니 스스로도 올해는 도루에 좀 더 의욕을 내비치고 있는 듯 하다.
LA 지역매체인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의하면 오타니와 프리먼은 최근 도루에 대한 서로의 의견을 나눴다고. 올해 다저스 타순은 베츠-오타니-프리먼으로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 시범경기 동안 이 타순으로 나서고 있다. 2번과 3번에 붙어있는 오타니와 프리먼은 타순의 생산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대화를 했다.
프리먼은 “오타니가 나에게 뛰지 않아야 하는 볼카운트나 뛰지 말아야 하는 상황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그래서 나는 ‘없다, 마음껏 해라’라고 답했다”라면서 “나는 그가 언제나 득점권 상황에 있기를 원한다. 나는 오타니가 도루 100개를 하기를 원하다”라고 웃었다.
매체는 ‘오타니는 올해 투구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누상에서 더 공격적일 것이다. 오타니느 항상 평균 이상의 주자였고 작년 에인절스에서 20도루를 기록했다’라면서 ‘오타니는 프리먼에게 내야의 오른쪽을 열어두기 위해 뛰지 말아야 할 상황이 있는지 물었다. 프리먼은 비록 자신이 타석에서 접근법을 미세하게 바꾸더라도 빠른 카운트에서도 오타니가 도루를 하는데 열려있다’라고 설명했다.
과거 에인절스의 타격코치로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던 제리미 리드도 올해 오타니의 도루 숫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리드는 ‘LA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오타니에게 어떤한 제약도 두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스피드가 좋다. 그가 올해 40홈런-40도루 시즌을 보낸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오타니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타니는 엄청난 한 해를 보낼 것 같다. 타석에서 지금껏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할 것 같다”라면서 도루왕 오타니에 힘을 실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네이션’은 ‘올해 오타니가 타격 및 도루에 집중할 것이기에 40도루를 하고 싶다면 달성할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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