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구 크레인에 ‘정체불명’ 통신장비…보안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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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구에 설치된 중국제 크레인에서 통신 장비가 발견되어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한 항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의회 조사팀에 크레인에 "문제의 통신 장비가 설치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것들이 어디에 필요한 건지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런 안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200억 달러(26조원)을 투자해 외국제 크레인을 미국산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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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구에 설치된 중국제 크레인에서 통신 장비가 발견되어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의회 차원의 조사에서 이런 내용이 발견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의회 관계자들은 “이들 통신장비는 크레인의 작동과 아무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몇몇 곳에서는 셀룰러 모뎀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크레인들은 미국 항구 크레인의 80%를 공급한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진화중공업(ZPMC)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의회 관계자들은 이 장비가 미국의 항구 관련 정보를 몰래 수집하려고 설치된 것은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미국 하원 국토안보위원회의 막크 크린 위원장(공화당 의원)은 “중국은 가치 있는 정보를 모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이런 위협을 간과했다”라고 말했다.
크레인에 모뎀과 모니터 같은 장비를 설치해 원격 운영하는 건 통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번에 크레인에서 발견된 통신 장비들은 발주처에서 주문할 때 요구하지 않은 것들이다. 한 항구에서는 지난해 12월 의회 조사팀에 크레인에 “문제의 통신 장비가 설치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것들이 어디에 필요한 건지는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하이진화중공업은 이에 대한 논평 요구에 아무 응답을 하지 않았고, 주미국 중국대사관 류펑위 대변인은 “정상적인 경제 협력을 방해하는 미국의 권한 남용”이며 “완전한 편집증”이라며 반박했다.
상하이진화중공업이 제조한 크레인에 대해 미국에서 보안 우려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크레인을 볼티모어로 싣고 가는 배에서 정보수집 장치를 발견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안보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200억 달러(26조원)을 투자해 외국제 크레인을 미국산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밝혔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미국 항만당국연합(AAPA)은 “아직 중국제 크레인 때문에 안보 문제가 생겨난 것으로 알려진 사례가 없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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