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성평등 걸림돌' 선정…충남도 "사과·철회 없으면 고발"

충남도는 지난 7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김태흠 도지사를 '성평등 걸림돌'에 선정한 데 대해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며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8일 밝혔다.

주향 도 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김태흠 충남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을 '성평등 걸림돌'로 지목한 이면에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깔려있다"며 "이를 사과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7일 한국여성단체연합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성평등·성교육 도서를 폐기하고 열람을 제한했다는 이유를 들어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며 "해당 도서는 여성가족부가 회수한 6권과 학부모들이 문제를 제기한 4권 등 총 10권이다. 아이들이 봤을 때 성교육 효과보다 왜곡된 성인식과 가치관을 심어줄 우려가 큰 책들"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장하는 폐기한 도서는 없다. 지금도 해당 도서들은 도서관 한쪽에 비치되어 있어, 부모님이 동의하면 언제든지 열람·대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주 대변인은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의견과 달리 "김태흠 지사는 여성친화적인 충청남도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대변인은 "지난해 500만 전국여성단체 회원들이 개최한 제58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충남은 우수 지방자치단체장을 수상했다"며 △충남 서난부권 해바라기센터 신규 설치 △긴급 피난처 광역지원체계 구축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등 충남의 여성정책 성과를 인정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 대변인은 "소외됐던 여성 농업인을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며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김 지사와 충남도에 대해 제대로 평가하고, 본질적인 여성운동에 충실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고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운동의 연대를 이뤄나가는 여성단체들의 연합체라고 알려졌다.

한국여성단체는 1996년부터 올해의 여성운동상과 더불어 여성권익에 디딤돌이 되었던 인물이나 단체, 걸림돌이 되었던 인물이나 단체를 '성평등 디딤돌,·걸림돌'로 선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