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141명 소위 임관 "3代 해군 장교·3형제 육해공군 장교 등 탄생"
신원식 국방장관, 수도권 겨냥 포격 훈련 北에 "남침시 즉각 정권 종말"
해군은 8일 해군사관학교 제78기 졸업·임관식이 이날 오후 신원식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경남 창원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이날 해군에 따르면 해군 122명·해병대 19명을 포함한 졸업생 144명 가운데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필리핀 수탁생도 3명을 제외한 141명이 소위로 임관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은 병과별 초등군사교육을 거친 뒤 해군·해병대 각급 부대에 배치돼 임무를 시작한다. 외국 국적의 수탁생은 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신 장관은 졸업·임관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을 겨냥한 포사격 훈련을 감행한 북한을 향해 "만약 우리 대한민국을 침략할 경우, 김정은 정권은 즉각적인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북의 핵위협과 불법도발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NLL(북방한계선) 무력화 시도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 장관은 "최근에도 북은 우리의 방어적 연습을 전쟁도발 기도라며 왜곡하고, 수도권을 겨냥한 대규모 포병훈련을 하는 등 대한민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안보도전에 맞서 우리 군은 강한 정신력으로 장병들을 무장시키고,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고 있다"라며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발전시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신 장관은 "앞으로 여러분은 충무공의 후예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너무도 가치 있고 소중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여러분의 삶이 존중받고 귀하게 대우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78기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은 지난 4년간 각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 학위와 함께 군사학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했다. 특히 강도 높은 군사교육 및 훈련을 통해 정예 해군·해병대 장교로서 갖춰야 할 군사적 소양과 역량을 키웠다.
이날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군사관학교 앞 해상에선 이지스구축함 '서애류성룡함', 대형수송함 '마라도함' 등 수상함 6척, 3000톤급 잠수함 '안무함' 등 잠수함 3척이 계류하며 생도들의 졸업 및 임관을 축하했다.
생도 분열 후에는 S-100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등 무인전력의 해상 사열과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의 대잠 작전 시연이 진행됐다. UH-60 해상기동헬기에 탑승한 특수작전요원들의 해상 급속강하 시범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과 상륙돌격장갑차(KAAV), 차륜형 장갑차가 참가한 상륙작전 시연이 이어졌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영준 소위는 대통령상을 받았다. 이 소위는 해군 선배 장교이자 아버지인 이구성 준장(해사 49기)의 뒤를 이어 조국 해양수호의 길을 걷게 됐다.
국무총리상은 허희순, 국방부장관상은 최종훈, 합동참모의장상은 성충열, 한미연합사령관상은 김태욱, 해군참모총장상은 강다영 소위가 수상했으며 해병대사령관상은 이재준 해병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이날 졸업·임관식에선 3대(代) 해군 장교, 형제 해군 장교, 3형제 육·해·공군 장교 등이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황희정 신임 소위는 할아버지 황학 예비역 중령, 아버지 황선우 중장에 이어 3대 해군 장교 가족이 됐다. 그의 외할아버지도 남정명 해군 예비역 중장이다.
황 소위는 "멋진 제복을 입은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 아버지를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해군 장교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며 "자랑스러운 해군의 전통을 계승하겠다"고 말했다.
3형제 육·해·공군 장교도 탄생했다. 박정민 소위는 FA-50 경공격기 조종사인 박정헌 공군대위, 남수단 한빛부대에서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박정수 육군대위와 형제다.
박 소위는 "서로 다른 제복을 입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지킨다는 사명감 아래 대한민국의 영해, 영토, 영공을 지키는데 우리 형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인수 해군 소위는 형 나인철 대위(해사 73기)에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해 형제가 함께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게 됐다.
나 소위는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는 형의 모습을 보며 해군 장교의 길을 꿈꿨다"라며 "혈연보다 진한 전우애를 토대로 형과 함께 해양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박정민 해군 소위는 FA-50 조종사인 큰형 박정헌 공군 대위(학사사관 138기)와 남수단재건지원단(한빛부대)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작은형 박정수 육군 대위(3사 53기)에 이어 해군 장교로 임관해 3형제가 하늘, 땅, 바다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게 됐다.
박 소위는 "대한민국의 하늘과 땅을 지키는 형들을 따라 바다를 지키는 해군 장교가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서로 다른 제복을 입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지킨다는 동일한 사명감 아래 대한민국의 영해, 영토, 영공을 지키는데 우리 형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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