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꽃 피는 야구" KIA 11대 '꽃범호' 감독의 야구 철학…"이거 안 돼, 저거 안 돼 없다"

신원철 기자 2024. 3. 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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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 제 11대 사령탑 이범호 감독의 취임식이 8일 열렸다. ⓒ곽혜미 기자
▲ 이범호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주는 최준영 대표이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스프링캠프 도중 사령탑 자리에 오른 KIA 제 11대 이범호 감독이 드디어 취임식을 갖고 '우승'을 목표로 걸었다.

KIA 타이거즈는 8일 오후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오토랜드광주 대강당에서 신임 이범호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KIA의 제 11대 사령탑인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13일 1군 타격코치에서 갑자기 공석이 된 감독으로 발탁됐다. 이범호 감독과 KIA의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 원과 연봉 3억 원으로 총액 9억 원 계약이다.

취임식 첫 순서로 최준영 대표이사가 이범호 감독에게 등번호 71번 유니폼을 전달했다. 최준영 대표이사는 이어서 환영사를 통해 "이범호 감독님이 선임된 후 다소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님만큼 우리팀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선수들과의 소통 능력이 뛰어난 지도자는 없다고 생각해 타이거즈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기게 됐다. 감독으로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확신했다.

또 "올해는 10개 구단 전력이 평준화돼 더욱 치열한 순위경쟁이 예상된다. 모쪼록 이범호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올 가을에는 KIA 타이거즈가 기필코 팬과 함께 정상에서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 가을에는 우리가 높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 올해 목표는 우승, 이범호 감독과 최준영 대표이사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이범호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주장 나성범 ⓒ곽혜미 기자

이어 이범호 감독은 취임사에서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 11번 진출해 단 한 번의 패배도 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불패의 구단이다. 또한 전국적으로 팬덤이 가장 두터운 인기 구단이기도 하다. 이런 최고의 명문 구단 사령탑에 오르게 돼 크나큰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다시 한 번 KIA 타이거즈가 정상에서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드려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고 얘기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추구하고 싶은 야구는 바로 웃음꽃 피는 야구'다. 선수들이 항상 웃으면서 그라운드에서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게 웃음꽃 피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이건 안돼, 저건 안돼 보다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봐'라고 하는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겠다. 감독으로서 우리 팀이 이뤄내야 할 목표에 대해 명확히 제시하고, 그 목표 아래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 팬들에게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이것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기본이자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 그리고 야구장을 찾은 팬들에게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에게는 "프로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좋아야만 한다. 팬들에게 승리보다 뛰어난 팬 서비스는 없다. 구단의 캐치프레이즈처럼 그라운드에서 압도할 수 있도록 각자 몸을 잘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또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지 않도록, 자기 관리에도 신경 써 주시길 당부 드린다. 감독인 나부터 솔선수범하겠다"고 전했다.

▲ 이범호 감독이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곽혜미 기자

끝으로 이범호 감독은 "감독의 기회를 주신 구단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임기 내 반드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 2024년 시즌의 KIA 타이거즈 많이 기대해 주시고, 언제 어디서나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KIA는 감독 선임 당시 "이범호 신임 감독은 2000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거쳐 2011년부터 KIA로 이적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271과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강했다"고 소개했다.

지도자 경력은 모두 KIA에서 쌓았다. 이범호 감독은 201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또 이듬해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KIA 복귀 후에는 2021년 시즌 퓨처스팀 감독을 맡았다. 지도자 경력이 길지는 않지만 이른 시점에 감독을 경험했다.

▲ 왼쪽부터 KIA 심재학 단장, 최준영 대표, 이범호 감독, 주장 나성범 ⓒ곽혜미 기자

이때 보여준 리더십과 야구관이 감독감을 찾던 KIA 구단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김종국 전 감독의 금품수수 의혹으로 갑작스러운 사령탑 공백 상태에 처한 KIA는 새 감독 선임이 급했고,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 외부인사보다는 이미 구단 사정을 잘 아는 내부인사로 가닥을 잡았다. 이때 1순위 후보가 이범호 감독이었다. 구단은 이범호 감독에 대해 "퓨처스팀 감독과 1군 타격코치를 경험하면서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 도한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지금의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부터 지도자까지 '오직 타이거즈'였던 전임 감독과 달리 이범호 감독은 KIA 프랜차이즈 출신은 아니다. 대구 출신으로 한화에서 데뷔해 10년 동안 머물렀다. 그러나 선수와 지도자 경력을 더하면 이제는 KIA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9년 동안 선수로 뛰면서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했다. 2019년에는 성대한 은퇴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이제는 제2의 고향팀인 KIA 소속으로 지도자 변신 후 첫 우승을 꿈꾼다.

▲ 71번 유니폼을 착용한 KIA 제 11대 사령탑 이범호 감독. ⓒ곽혜미 기자
▲ 왼쪽부터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 나성범.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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