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주먹 VS 2000만 유튜버’ 4000억 매치?···과도한 상업쇼 비판

양승남 기자 2024. 3. 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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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서 7월20일 생중계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이 7월 맞대결을 펼친다. 넷플릭스 SNS


전설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7)이 서른살이나 어린 인기 유튜버 출신 복서 제이크 폴(27)과 오는 7월 맞붙는다. 세기의 이벤트가 될지, 희대의 우스꽝스러운 쇼가 될지 주사위는 던져졌다.

넷플릭스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7월20일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리는 마이크 타이슨과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를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경기장은 8만석 규모 AT&T스타디움이다.

넷플릭스 스포츠 부문 부사장 게이브 스피처는 “마이크 타이슨은 복싱 역사상 아주 큰 아이콘 중 한 명”이라며 “7월 20일 토요일은 텍사스의 링 위에서 순수한 드라마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슨은 두 말이 필요 없는 레전드 복서다. 강력한 핵펀치를 앞세워 1986년 스무살의 나이로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타이슨의 역대 전적은 50승(44 KO) 6패다.

타이슨은 2005년 6월 케빈 맥브라이드와 경기를 끝으로 링을 떠났다가 15년 만인 2020년 11월 로이 존스 주니어와의 경기로 복귀했다. 넷플릭스는 이 복귀전이 역대 8번째로 높은 유료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소개했다.

마이크 타이슨(왼쪽)과 제이크 폴. 넷플릭스 캡처


타이슨과 맞붙는 폴은 인터넷 인플루언서와 유튜버로 유명하다. 이날 현재 그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무려 2050만명에 이른다. 그는 2018년 복싱을 시작했으며 2020년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폴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내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이제 나는 세계 최고의 헤비급 챔피언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나쁘고 위험한 복서를 맞아 내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고 밝혔다.

폴의 복싱 전적은 9승(6KO) 1패다. 폴은 또 스포츠 이벤트 회사 모스트밸류어블프로모션(MVP)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번 대결이 MVP와의 협업으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세기의 대결이라는 평가 한편에는 극도의 상업주의라는 비판도 나온다. 폴은 과거 타이슨과의 대결을 예상하며 “3억 달러 규모의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엄청난 수익에 주목했다. 타이슨도 과거 팟캐스트에서 “10억 달러를 주면 폴과 대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들의 대결 성사 소식에 대부분의 스포츠 팬들도 “스포츠를 모독한다” “누구를 위한 쇼인가” “돈에 혈안이 된 두 남자의 쇼” “순수한 복싱 정신은 어디에” 등의 비판이 쏟아진다.

실제 이들의 파이트 머니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지만, 30살 차이나는 두 이슈메이커의 대결은 복싱의 순수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어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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