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국제 여성의 날 맞아 ‘성평등·여성 안전’ 강조

추재훈 2024. 3. 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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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들은 116주년을 맞은 ‘3·8 국제 여성의 날’을 축하하면서 성평등에 힘쓰겠다는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오늘(8일) 국회 논평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과 동등한 권리 보장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투쟁했던 모든 여성의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 땅의 모든 여성이 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지 않고, 내일을 꿈꾸며 힘차게 전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여성에게 가중되어 있는 양육과 돌봄을 덜어 주기 위한 늘봄학교 확대 정책 등 공공 인프라를 확충해 국가가 책임을 함께해, 여성의 경력이 지속되고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여성과 가정의 안전을 위협하는 성별을 기반으로 한 폭력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고,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처벌을 강화하는 동시에, 언제나 피해자 편에서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여성의날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책상에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빵과 장미 바구니를 놓고 “더불어 성평등”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민주당 이재정 전국여성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저임금에 항의하며 생존권을 말하고 참정권 등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말하는 건 단지 과거 돌아보기 위함이 아니다”라며 “예전보다 나아졌다곤 하지만 성차별과 성별 격차, 성별 불평등은 여전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표 또한 오늘 자신의 SNS에 “”여전히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이 있다. 육아와 양육은 결코 여성 몫이 아니지만 여성이 느끼는 현실의 부담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며 ”경력 단절을 강요당하거나 ‘타임푸어’에 시달리는 워킹맘이 된다“고 적었습니다.

또 ”경제위기의 한파는 서비스업, 비정규직 종사 비율이 높은 여성 노동자들에게 혹독하고, 직장과 일상에서 겪는 성폭력과 성차별, 안전의 문제도 여전한 과제“라며 ”그 누구도 억압받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차별과 배제 없이 모두가 존엄성을 인정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습니다.

■ 녹색정의 ”‘빵과 장미’ 목소리 아직 필요…우리나라 의회 여성 비율 최하위권“

녹색정의당은 ”여성의 경제적 평등과 정치적 권리를 요구하며 ‘여성에게 빵과 장미’를 외쳤던 목소리는 아직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녹색정의당 김수영 선임대변인은 오늘 국회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여성의 경제적 평등은 부족하다. 우리나라 여성 월평균 임금은 남성의 65%에 불과하다“며 ”여전히 여성의 정치적 권리는 부족하다. 세계경제포럼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회의 여성 비율은 146개 국가 중 84위로 최하위권“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여성의 연대는 모든 을들과 함께 불평등에 맞서는 민주주의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며 ”녹색정의당은 여성의 진정한 평등과 정치적 권리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준우 상임대표와 심상정 원내대표는 오후에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기념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 개혁신당 ‘육아휴직 의무제’·새미래 ‘비동의강간죄’·새진보 ‘성평등부’

개혁신당 금태섭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여성과 남성은 공동운명체다. 현대 문명은 성평등을 지향해 왔고 한쪽 성의 지지만 받는 정당은 현대적 대중정당이 될 수 없다“며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성평등 정당이 되도록 저부터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육아휴직 10개월 중 부모가 각각 3개월씩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고, 남은 4개월은 자신 또는 배우자가 선택해서 사용하게 하는 ‘3·3·4 엄마 아빠 육아휴직 의무제’를 제안했습니다.

새로운미래 박원석 수석대변인은 오늘 국회 브리핑에서 ”(한국 사회는) OECD 성별임금격차 부동의 1위라는 오명은 27년째 이어지고, 민간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은 아직도 한 자릿수를 맴돈다“며 ”독박육아와 경력단절은 여전한 현실이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폭력은 손쓸 새 없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제(7일) 비동의강간죄, 성차별적 처우 시정명령과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여성 공천 30% 의무화 등을 뼈대로 발표한 여성정책 공약을 거듭 강조하며 ”새로운미래는 차별, 혐오, 배제없는 완전한 민주주의로, 성평등 사회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새진보연합 총선 출마자들은 오늘 선언문을 내고 ”정부가 ‘여가부 폐지’만을 꺼내 드는 동안 한국의 성평등 수준은 세계 100위 밖으로 밀려났고, 합계출산율은 처음으로 0.6명대를 기록했다“며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불평등과 인구위기에 기름만 부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성평등에 기반한 가족구성권과 재생산권, 돌볼 권리와 아동·청소년 인권 보장부터 앞장서겠다“며,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확대 개편하고 평등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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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훈 기자 (mr.ch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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