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영·이효리·‘홍김동전’, KBS 불통의 흔적들[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2024. 3. 8. 15:1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수 이효리와 김신영. 사진|경향DB



이 정도면 ‘불통’ 행보다. 공영방송이라더니 시청자의 뜻은 저버린 채 저 혼자만의 세상을 만드는 모양새다. ‘방송의 주인’ 시청자도 의식하지 않는 KBS는 대체 누구의 눈치를 보는 걸까. ‘홍김동전’ 폐지부터 ‘전국노래자랑’ MC 김신영 하차,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이효리 교체 등 여러 곳에 KBS 불통의 흔적들이 산재하고 있다.

‘홍김동전’ 로고와 폐지를 반대하는 트럭시위, 사진제공|온라인커뮤니티



8일 KBS2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이하 ‘레드카펫’) 제작진은 “오는 26일 ‘레드카펫’ 마지막 녹화가 있을 예정이며 이날 녹화분은 오는 29일 ‘더 시즌즈’ 네 번째 시즌의 마지막 회로 방송된다”고 밝혔다. 이어 “‘레드카펫’이 마무리된 후 차기 MC와 함께 다음 시즌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더 시즌즈’는 시즌제 음악방송으로, 네 번째 시즌인 ‘레드카펫’은 데뷔 26년 차인 이효리가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단독 MC로 나서 크게 화제가 됐다. 게다가 1월 첫 주 KBS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화제성 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OTT 웨이브의 1월 첫 주 주간 시청 시간과 시청자 수는 전 시즌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인기를 입증하기도.

그럼에도 제작진은 ‘레드카펫’을 종영하고 이효리 대신 차기 MC를 내세우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가요계 대표 아이콘인 이효리를 대체할 MC로 누가 올지 모르지만, 방송 시작도 전에 이효리를 능가해야만 한다는 부담을 벌써부터 지게 된 꼴이다. 자연스러운 종영과 MC 교체의 수순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앞서 KBS가 보여준 불통 행보 덕분에 이 역시도 마무리가 말끔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전국노래자랑’ MC였던 김신영에게 KBS가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했다는 소식 때문에 세상이 술렁거렸다. 차기 MC로 남희석이 내정됐다는 것까지 전해지면서 김신영의 하차 배경에 대해 석연치 않아하는 의혹의 시선들이 쏟아졌지만 KBS는 해명하지 않았다. 급기야 KBS 시청자 청원게시판에 ‘KBS 보이콧’ 의견들이 폭발했고, KBS 측은 뒤늦게서야 “김신영의 진행이 프로그램 화제성은 올렸으나, 시청률은 하락세를 보였고, 시청자 민원을 통해 프로그램 경쟁력 하락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됐다”며 “프로그램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작진은 다양한 특집을 기획하는 등 김신영 님과 함께 다방면으로 노력했으나, 오랜 세월 프로그램을 사랑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신영에 탓을 미루는 듯한 뉘앙스 때문에 또 한번 질타들이 쏟아졌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최연소’, ‘최초 여성 MC’라는 역사를 써내려갔던 김신영에 대한 배려와 예의가 없었다는 불만도 이어졌다.

‘홍김동전’ 폐지 당시에도 역시나 시끄러웠다. 매니아 팬덤층이 형성된 ‘홍김동전’이었지만, 사측에서 폐지를 강행해 팬들과 충돌 사태도 일어났다. 폐지 반대 청원은 물론 트럭시위까지 벌어졌지만 KBS 측은 ‘홍김동전’을 종영시키고 깨끗이 지워버린 인상까지 줬다.

이외에도 ‘더 라이브’ ‘주진우 라이브’ ‘역사저널 그날’ 폐지, ‘뉴스9’ 등 주요 뉴스 앵커 일방적 교체, 세월호 10주기 기념 ‘다큐 인사이트-바람이 되어 살아낼게’(가제) 제작 무산 등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키며 ‘공영방송’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