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신" '드래곤볼' 작가 도리야마 아키라, 68세로 별세[피플in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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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 등을 연재한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鳥山明)가 급성경막하혈종으로 숨진 것으로 8일 밝혀졌다.
기시모토는 "선생님은 언제나 나의 지침이었다. 동경했다"며 "내게는 곧 구세주이자 만화의 신이었다"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드래곤볼이 끝났을 때보다 더한, 끝 모를 상실감에 사로잡혔다. 만약 드래곤 볼로 소원을 하나 빌 수 있다면"이라며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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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토 작가 "선생님은 언제나 나의 지침…드래곤볼로 소원 하나 빌고 싶어"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 '드래곤볼'과 '닥터 슬럼프' 등을 연재한 만화가 도리야마 아키라(鳥山明)가 급성경막하혈종으로 숨진 것으로 8일 밝혀졌다. 향년 68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도리야마는 지난 1일 눈을 감았으며, 장례식은 친인척들로만 치러졌다.
아이치현(県) 출신으로 광고대리점을 거쳐 20대 초부터 만화잡지 '주간 소년점프'(슈에이샤)에 만화를 투고했다.
1978년 만화 '원더 아일랜드'로 본격 데뷔한 후 1980년부터는 '닥터 슬럼프' 연재를 시작했다. 평화로운 펭귄마을에서 천재 과학자가 발명한 천하무적 로봇, 아라레의 기상천외한 일상을 그린 동 작품은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984~1995년까지는 마찬가지로 주간 소년점프에서 '드래곤볼'을 연재했다. 손오공을 주인공으로, 7개의 드래곤볼을 찾아가면서 동료들과 겪게 되는 모험담은 폭발적인 히트를 치며 애니메이션·영화로도 제작됐다.
드래곤볼은 1990년대에 주간 소년점프가 발행 부수 600만부를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각국에서도 번역본이 간행됐으며 애니메이션은 80개 이상의 국가에서 방영됐다. 명실상부 일본 만화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입지를 굳힘과 동시에 '망가(MANGA·만화)' 문화를 수출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외에도 'COWA!' 'SAND LAND''은하패트롤 쟈코' 등의 작품을 맡았으며, 게임 '드래곤퀘스트'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인에도 손을 대 국민적 롤플레잉게임으로 성장시키는 데 공헌했다.
수상 이력은 1981년 '닥터슬럼프'로 쇼각칸(小学館)만화상소년소녀부문을, 2013년 프랑스 국제앙그램 2019년에는 프랑스 앙글램 국제만화제 40주년 특별상을, 2019년 프랑스 예술문화 '슈발리에' 훈장을 받았다.
사망 당시 도리야마는 고향 아이치현의 기요스시(市)의 기념 로고 작업을 막 마친 터였다.
도리야마가 소속된 사무소는 비보를 전하며 "열중하던 일도 많아 아직 이루고 싶었던 일이 많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단 고인이 남긴 만화 작품으로 "전 세계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아 45년에 걸쳐 창작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다"며 " 앞으로도 도리야마 아키라의 유일무이한 작품 세계가 오래도록 여러분께 사랑받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코멘트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일본 각계에서는 추모글이 쇄도하고 있다. 만화 '원피스'를 그린 오다 에이치로, '나루토'의 기시모토 마사시 작가 등의 애도가 이어졌다.
기시모토는 "선생님은 언제나 나의 지침이었다. 동경했다"며 "내게는 곧 구세주이자 만화의 신이었다"고 찬사를 보내면서도 "드래곤볼이 끝났을 때보다 더한, 끝 모를 상실감에 사로잡혔다. 만약 드래곤 볼로 소원을 하나 빌 수 있다면…"이라며 슬픔에 말을 잇지 못했다. 원작에서는 드래곤볼을 7개 모으면 소원을 빌 수 있다.
영화배급사 도에이의 요시무라 후미오 사장은 "도리야마 선생이 창조하는 사랑과 모험으로 가득 찬 세상을 더 보고 싶었다"며 "선생은 우리의 마음속에 많은 보석을 남겨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며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주일 조지아 대사는 추도의 글과 함께 "지금쯤 웃는 얼굴로 계왕님(드래곤볼 등장인물)을 만나고 계시리라 상상합니다"고 말했다.
한편 요미우리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는 이날 오전 '도리야마아키라 사망'이 검색어 트렌드 1위에 올랐다. 한 팬은 소원을 이뤄주는 '신룡'과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콩 '선두'로 "도리야마씨를 부활 시켜달라"고 안타까움을 담아 글을 올렸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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