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손명순 여사 별세 애도···“YS의 영원한 민주화 동지”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빈소에서 꽃을 놓고 있다. 손 여사는 전날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연합뉴스

야권 인사들은 8일 김영삼 전 대통령 배우자 손명순 여사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손 여사를 애도했다. 이 대표는 조문록에 ‘거산의 영원한 동반자 손명순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특별한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 소위 민주화 시대를 살아왔던 사람이라면 결코 인연이 없다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손명순 여사께서는 민주주의를 위해 참으로 오랜 시간 헌신하셨고, 또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큰 기여를 하셨다. 온 국민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고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조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전 대통령님이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하시면서 묵묵하게 그 곁을 지켜주셨던 민주화의 동지였고 평생의 동반자이셨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빈소를 찾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야당 정치인의 아내로 독재정권의 모진 탄압과 고초를 겪었던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소외 계층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고 애도했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도 애도를 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영공과 수난을 함께 하셨던 위대한 생애가 끝났다. 이로써 3김 부부 모두가 우리 곁을 떠났다”며 “3김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다. 한 시대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손 여사와 얽힌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 시절에 아침에 상도동을 가면 사랑방에서 멸치를 듬뿍 넣은 시래기국을 먹곤 했는데 그 때마다 송 여사께서 반찬이 부실하지는 않은지, 또 저희 같은 사람들 맛있게 먹고 있는지를 둘러보셨던 기억이 새롭다”며 “참 말수가 적고 따뜻한 분이셨는데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린 시절 김영삼 대통령이 제 영웅 중 한 명이었고, 당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선봉에 계셨던 호남에선 김대중 대통령과 영남에선 김영삼 대통령이 두 축을 이뤘다”고 말했다.

손 여사는 향년 95세로, 지난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병원은 “손 여사는 중환자실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유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