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최고령' 비너스 윌리엄스, 6개월 만의 복귀전 패배 [인디언웰스]

박성진 2024. 3. 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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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현역 최고령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487위)가 2024 인디언웰스(BNP파리바오픈) 1회전에서 패했다.

비너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 가든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히비노 나오(일본, 80위)에 6-2 3-6 0-6으로 역전패했다.

지난 7월, 윔블던 1회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던 비너스는 8월 US오픈 시리즈 대회를 통해 복귀했지만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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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너스 윌리엄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시즌 처음으로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현역 최고령 선수,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487위)가 2024 인디언웰스(BNP파리바오픈) 1회전에서 패했다. 지난 8월말, US오픈 1회전 이후 약 6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가졌으나 노련미와 관록으로 승리를 따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눈에 띄게 풋워크가 느려지며 세월무상을 실감케 했다.

비너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 가든에서 열린 여자단식 1회전에서 히비노 나오(일본, 80위)에 6-2 3-6 0-6으로 역전패했다. 6일 우천으로 인해 1세트가 시작하자마자 중단됐던 이 경기는 7일 재개됐고, 결국 예선을 통과했던 히비노가 본선 1회전마저 승리했다. 

1세트만 해도 비너스의 관록이 돋보였다. 파워와 코스만큼은 여전했던 비너스는 체력 소모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1세트에서 히비노를 압도했다. 본인도 히비노에게 2개의 서브 게임을 빼앗겼으나, 히비노의 4차례 서브 게임을 모두 브레이크하며 6-2로 1세트를 가져왔다. 

하지만 2세트 중반을 넘어가면서 비너스의 움직임이 더 느려졌다. 비너스의 스트로크는 히비노가 따라잡을 수준이거나 코트 바깥으로 벗어나기 일쑤였다. 야무지게 뛰는 것만큼은 세계 정상급인 일본 선수답게 히비노는 어렵지 않게 비너스의 샷들을 대처했다. 비너스의 주요 득점 공식은 서브 에이스 또는 허를 찌르는 강력한 스트로크 한 방 뿐이었다. 랠리가 이어졌을 경우에는 히비노가 위너를 꽂는 경우가 더욱 많아졌다. 비너스는 2세트 마지막 2번의 서브 게임을 연달아 놓치면서 세트올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는 이런 모습이 더욱 심해졌다. 히비노의 서브를 비너스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 히비노의 서브권에서는 손쉽게 포인트를 허용했고, 본인의 서브 정확도는 계속해 떨어졌다. 비너스의 3세트 첫 서브 정확도는 57%까지 떨어졌고, 더블폴트는 5개나 됐다.

비너스의 세트별 첫 서브 정확도 / 더블폴트
1세트 : 59% / 1
2세트 : 68% / 4
3세트 : 57% / 5
전  체 : 62% / 10

비너스는 마지막 포인트마저도 더블폴트로 내줬다. 그렇게 복귀전은 패배로 끝났다. 한 방만큼은 여전했지만 경기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체력 상태까지 올라오지는 못한 것으로 보였다. 

1980년 6월생으로 올해 43세인 비너스 윌리엄스는 남녀 통틀어 현역 최고령 프로 테니스 선수다. 지난 7월, 윔블던 1회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던 비너스는 8월 US오픈 시리즈 대회를 통해 복귀했지만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후 이번 선샤인시리즈 출전을 목표로 삼고 6개월 이상 재활했으나, 첫 경기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비너스는 이번 대회에 와일드카드를 받고 출전했다.

반면 히비노는 예선부터 본선 1회전까지의 3승을 모두 세트올 이후 2-1 승리로 완성했다. WTA 1000 등급 대회에서의 2회전 진출은 통산 3번째인데, 인디언웰스 2회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히비노는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 19위)와 2회전에서 격돌한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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