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총선 출판기념회 ‘커피의 저주’ 진실은?…커피 업체 대표 “판촉용 제품, 억울”
인천에서는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판기념회에서 제공한 커피 때문에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고가의 커피 제공이 이뤄졌다는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면서 국민의힘 김진용 연수을 예비후보는 경선 배제를 당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같은당 조용균 부평갑 예비후보도 뒤늦게 같은 커피를 사용한 것이 드러나 마찬가지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 때문에 인천에서는 ‘커피의 저주’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 출마한 예비후보가 아닌, 실제 커피를 납품한 커피 업체도 논란에서 빠져나가지 못했다. 커피를 공급한 커피업체 리클랜(LEECLAN)의 이희진 대표(32)는 최근 선관위 조사와 경찰 조사를 잇따라 받고 있다. 또 조만간 부평지역 사건에 대해서도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커피의 저주' 사건을 두고 지난 7일 경기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판촉용 커피를 납품했을 뿐인데, 정치에 휘말려 너무 고통스럽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매장에서 파는 시판용 커피와 출판기념회에 납품한 커피는 완전히 다른 제품인데, 단순히 용기가 같다고 해서 이렇게 같은 커피로 몰아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운영하는 커피 매장에서는 물과 희석하면 10잔을 넘게 만들 수 있는 더치커피 원액을 9천800원에 팔고 있다. 이 대표는 출판기념회 커피는 이미 희석한 더치커피이기 때문에, 판매가가 900원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출판기념회 등에서는 참석자들에게 1천원 이하의 음료만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관위는 9천800원짜리 제품을 제공한 만큼, 선거법 위반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커피 원두의 차이도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매장에서 판매하는 시판용 커피는 아프리카 등에서 나오는 고급원두 2~3가지를 섞는 브랜딩 작업을 거쳐 만든 고급제품이다. 이번에 출판기념회에 제공한 커피는 브라질 원두 1가지만 사용해 만든 제품이어서, 가격이 싼 것일 뿐이라는 해명이다.
이 대표는 “같은 옷도 소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듯이, 가격별로 원두를 바꿔 커피를 만들기 때문에 최대 1병당 500원까지도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용기의 경우 보통 1만개가 넘는 대규모로 제작을 하는데, 출판기념회용 수백개 때문에 1만개를 만들어 버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이 사는 인천에서 이번 사건으로 정치에 휩쓸리면서 많은 지인들의 오해 등에 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일부 선거 관계자들은 ‘혹시 이번 총선에 나온 다른 예비후보가 심어둔 스파이 아니냐’는 말을 한다”며 “정말 어이가 없을 정도로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어 “커피매장 CCTV(폐쇄회로TV)를 통해 누가 시판용 커피를 사갔는지 얼굴까지 확인했는데, 아는 사람이다”며 “경쟁 후보를 고발하려 영수증까지 발행한 것 같은데, 이 때문에 정작 커피 매장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출판기념회에 커피를 납품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였는데, 지금은 정치적 공격을 받아 심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어이 “현재 인천지역 공공기관 등에도 커피를 납품하고 있는데, 이 같은 사업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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