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사상 첫 홈앤어웨이 이어 파이널 포, EASL의 다음 목표는?
EASL CCO 마크 피셔는 8일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규모 확장을 위한 EASL의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CEO 헨리 케린스가 EASL 전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면, 피셔는 상업적인 부분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행하는 데에 있어 의사 결정을 맡고 있다.
피셔는 2007년 10월부터 NBA 부회장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있다. 사업 및 영업 개발 책임을 맡았고, 중국 내에서 NBA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2008년에는 KBL/NBA 농구캠프를 위해 방한하기도 했다.
피셔는 “첫 파이널 포를 진행하게 됐는데 두 팀이 참가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시아 농구의 레벨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향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팬들에게 주목 받는 리그가 될 수도 있는 만큼, 파이널 포에 대한 기대가 높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팀들이 출전하는 만큼, EASL의 롤모델은 NBA가 아닌 AFC(아시아챔피언스리그)다. 피셔 역시 “NBA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그다. 강한 강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우리도 우리만의 강점이 있다. NBA는 (시차로 인해)경기 시간대가 다른 반면, EASL은 아시아 팬들이 편안한 시간에 볼 수 있다. 아시아 여러 시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NBA보다 접근성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NBA에도 아시아 선수가 있지만, 아시아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스토리는 우리가 더 많다. 또한 서양권에서도 동양권 아이템이 많이 소비되고 있다. K-POP을 비롯한 많은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스포츠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EASL이 NBA보다 아시아 시장에 더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ASL은 우승 상금이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달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리그의 규모를 더욱 키우기 위해선 CBA(중국리그) 팀들의 참가가 필요하다. EASL 역시 꾸준히 CBA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적어도 다음 시즌까진 참가가 어렵다.
피셔는 “2024-2025시즌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다. 그 다음 시즌부터 규모를 2배로 늘려 16개 팀이 참가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다. 즉 새로운 리그의 팀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게 중국 팀이 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노력 중이다. 더불어 베트남, 싱가포르 등 성장 중인 동남아시아 팀들이 합류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물론 경쟁력 있는 리그의 팀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한국, 일본, 대만처럼 수준 높은 리그의 팀이 합류해야 EASL도 보다 수준 높은 리그가 될 수 있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농구판 AFC’를 목표로 출범했지만, EASL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단계다. 성공적으로 정착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기 위해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피셔 역시 “EASL은 스타트업에 더 가깝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다. 아직 체계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 운영적인 측면에서 다른 리그보다 부족할 수 있겠지만, NBA에 비해 팀 운영에 대한 관심은 덜 가져도 된다. 대신 마케팅, 상업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중계권이나 상품에 더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EASL이 성장하기 위해선 참가 중인 팀들의 소속 리그와의 협업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피셔는 “참여하는 리그와 다 함께 워크샵을 갖는 등 상업적 제휴를 맺을 수도 있다. 이를 통해 EASL 스폰서들이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6개 국가에 노출이 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 기업이 참가 팀들을 통해 6개 국가에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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