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가 무섭지 않다, 기대된다” 생각대로 SSG 히든카드, 꿈에도 없던 이벤트까지
[스포티비뉴스=자이(타이완), 김태우 기자] 1군의 벽이 높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감이 있었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2년 동안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동안 잘 가다듬었던 것들을 1군에서 보여주고 싶었다. 올 시즌 SSG 마운드 히든카드로 뽑히는 조병현(22)은 “플로리다에 가기 전 자신감이 많이 차 있었다”고 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별 게 없는 경우, 혹은 좌절하는 경우도 있지만 조병현의 2024년은 자신이 구상했던 대로 흘러가고 있다. 1군 선수들과 줄곧 훈련했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공을 선보였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이숭용 SSG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의 호평을 한몸에 모았다.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자체가 장족의 발전이었다. 조병현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조병현은 “1군이 무섭다거나 그런 건 없었다”면서 “점점 기대가 된다고 해야 하나”고 살며시 미소 지었다. 올해 가장 중요한 고비 중 하나를 잘 넘겼음을 상징하고 있었다.
조병현은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었던 지난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제대 이후가 큰 관심을 모았다. 조병현은 지난해 2군 43경기에 나가 2승2패17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 오름세를 바탕으로 1차 플로리다 캠프에 당당하게 합류했고,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조병현이 제대 전 군에서 계획했던 그대로 지금까지는 잘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1군이 귀국한 이후에도 대만에 남았다. 강등이 아닌, 실전에서 투구 수를 더 끌어올리라는 1군 코칭스태프의 지시였다. 특별 관리를 받은 셈이다. 조병현은 “배영수 코치님께서 조금 더 많이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라고 하셨다”면서 “작년부터 준비해왔던 것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아직 내 페이스가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시즌 들어갈 때까지 컨디션을 천천히 끌어올리면서 시즌 때 딱 터뜨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계획대로 왔으니, 앞으로도 계획대로 가야 한다. 조병현이 그렸던 목표는 2024년 1군 개막 엔트리 승선이었다. 캠프 기간 중 그 목표가 아주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막판 스퍼트가 필요한 때다. 조병현은 “컨디션이 살짝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말하면서 “이숭용 감독님이 말씀하시는 대로 도망 다니지 않고 과감하게 들어가고 있다. 볼넷을 주기보다는 그냥 안타를 맞자는 생각으로 던지겠다”고 당당하게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기술적으로도 적잖은 향상을 이뤘다. 조병현은 시속 140㎞대 중‧후반의 패스트볼을 던진다. 조병현은 입대 전과 지금 가장 달라진 점으로 이 패스트볼을 뽑는다. “보여주고 싶다”고 당차게 말할 정도다. 여기에 워낙 좋은 커브를 던진다. 커브의 궤적과 경쟁력은 데뷔 당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번에는 스플리터를 추가했다. 1차 캠프 기간 중 송신영 코치와 상의해 그립을 조금 바꿨다. 효과가 좋다. 조병현도 꾸준히 던지면서 결정구로 가다듬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계획에도 없던 이벤트가 생겼다. 1군 진입만을 생각하며 쉼 없이 달려왔던 조병현은 오는 3월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사전 이벤트 게임에 참가할 ‘팀 코리아’ 명단에 당당히 선발됐다. 원래 예비 명단에도 이름이 없었지만, 7일 발표된 최종 명단에 당당하게 선정되며 리그가 바라보는 그의 기량과 잠재력을 다시 입증했다. 조병현은 “발표 직전 전화가 와서 알았다”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어쨌든 선발됐으니 가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강타자들과 상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어떤 선수와 상대해보고 싶으냐는 질문에 조병현은 계획에 없었던 이벤트 탓인지 잠시 대답을 머뭇거리다 “이왕이면 오타니 쇼헤이와…”라며 수줍게 웃었다. 야구가 잘 풀리니 없던 이벤트도 생긴다. 계획대로 시즌을 완주한다면, 아직 물음표가 가득한 SSG 불펜은 큰 지원군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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