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인에 시달리다 숨진 김포시 공무원 발인…“편히 쉬세요”

양형찬 기자 2024. 3. 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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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김포시청 본관 앞에서 악성민원으로 숨진 공무원 A씨의 노제가 열린 가운데 동료 공무원들이 A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있다. 김포시 제공

 

“악성 민원 없는 세상에서 편히 쉬세요.”

온라인상 신상털기식 댓글공격에 시달리다 숨진 공무원 A씨의 노제가 8일 오전 김포시청 본관 앞 추모공간에서 열렸다.

이날 노제에는 유족과 김병수 시장을 비롯해 동료 공무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A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8일 오전 김포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악성민원으로 숨진 공무원 A씨의 노제에서 김병수 시장이 추념하고 있다. 김포시 제공

동료 공무원들은 “시청 전체가 침울한 상황이다. 어느 공무원이 시민을 불편하게 하려고 일하겠느냐. 사무실 궂은 일은 앞장서 다하고 책임감 있는 직원이었는데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눈물을 훔쳤다.

발인식은 인천 서구 검단탑병원에서 진행됐다.

A씨의 유해는 인천시립 납골당에 안장된다.

한편 대한민국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석현정, 이하 공노총)은 이날 김포시청 현관 입구 추모분향소 일원에서 간부와 조합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악성민원으로부터 공무원들을 보호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석현정 위원장은 “악성민원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120만 공무원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중요 문제로 부각했다”며 “정부는 악성 민원을 뿌리 뽑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당장 조속히 현장의 실태를 정확히 분석하고 공무원 노동자를 대변하는 공무원노동조합과 논의 테이블을 구성해 악성 민원을 반드시 근절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유세연 김포시청노조 위원장도 “공직사회를 떠나는 청년 공무원이 늘고 있는 현실. 낮은 보수도 원인에 있지만, 악성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도 청년 공무원들이 등을 돌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는 이제 반드시 끊어야 한다. 정부는 고도화‧지능화되는 악성 민원을 근절할 대책을 즉각 마련하라”고 말했다.

양형찬 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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