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속았다 신청하지 마세요" 여의도 한복판에 걸린 현수막 [집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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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최고 65층으로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의도 신통기획 1호라고 불리며 주목받던 시범아파트에 이 같은 현수막이 게재된 것은 기부채납시설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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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기획 1호 속았다! 신청하지 마세요!’ ‘초고층 강요하는 신통기획 철회한다!’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최고 65층으로의 재건축을 추진 중인 여의도 시범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기부채납시설로 노인요양시설인 ‘데이케어센터’를 제시한 데 대해 소유주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신통기획이 아닌 일반사업으로의 전환까지 주장하고 있어 사업이 원점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찾은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에는 서울시의 신통기획을 비판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여의도 신통기획 1호라고 불리며 주목받던 시범아파트에 이 같은 현수막이 게재된 것은 기부채납시설을 두고 벌어진 갈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971년 준공된 시범아파트는 최고 13층, 27개동, 1584가구의 노후 아파트다. 오랜 기간에 걸친 재건축 사업 준비에도 그간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2021년 다시 궤도에 올랐다. 시가 시범아파트를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한 데 이어 이듬해 11월 시범아파트를 최고 65층, 22개동, 약 2500가구의 신축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시는 약 1년 뒤인 지난해 10월에는 시범아파트를 최고 65층, 2466가구로 재건축하는 내용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안)도 수정가결했다. 이로 인해 시범아파트 재건축은 본격적인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아왔다. 이후 이미 한국자산신탁을 사업시행자로 선정해 조합설립인가를 건너뛸 수 있는데다 사업시행 인가 때 통합심의를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등장했다. 서울시가 기부채납시설로 노인 주간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해 소유주들이 반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데이케어센터는 일명 ‘노인유치원’이라고 불리는 노인복지시설이다. 당초 경로당과 같은 노인여가시설이 설치될 것으로 이해했던 소유주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삭제를 요구했다. 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이 같은 반발을 받아들여 시와의 협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기부채납시설을 조절하는 방향으로 갈등이 봉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기부채납시설로 문화시설, 공공임대주택, 데이케어센터를 제시하고 이 중 문화시설에 가장 큰 비중을 둔 만큼, 문화시설 혹은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고 데이케어센터를 삭제하는 방식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비주거시설비율 5%를 준수하는 과정에서 상업시설이 늘어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공임대주택 증가를 둘러싼 소유주들의 반발도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확대된 문화시설을 시가 받아들일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합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소유주들이 신통기획을 거부하고 일반사업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시범아파트 기부채납시설 변경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접수된 안은 없다"며 “구가 주민들의 의견을 토대로 지역에 필요한 시설 등에 대해 정리를 하고 관련해 안을 가져오면 그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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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하 기자 yeona@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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