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국민의힘 5·18 망언 인사 공천, 즉각 철회하라”

개혁신당은 8일 국민의힘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한 도태우 변호사를 공천한 것을 두고 “막말 제조기”,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부정하는 게 어떤 갈등을 불러올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이해하면서도, 분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도 변호사의 주장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서도 “굉장히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이날 도 변호사의 발언과 관련해 “우리는 발언의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과거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도 변호사는 현역 임병헌 의원과의 경선에서 승리해 대구 중·남에 공천을 받았다. 

이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승계자를 자처하는 정당이 그것을 ‘역사의 다양한 의견으로 받아들인다’고 한 표현 자체가 얼마나 자기 모순적인지 깨달아야 한다”며 “김 전 대통령이 역사와의 대화를 위해 5·18 민주화운동을 국가 차원의 민주화운동으로 격상시킨 데 대해 불만이라면 김 전 대통령의 사진을 회의실에서 떼고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정면으로 그분의 생각과 배치되는 행동을 하면서 사진을 걸어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후안무치한 행동인가”라고 덧붙였다. 

개혁신당 곽대중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5·18 망언 인사 공천,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곽 대변인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약속이 총선용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라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대표 시절 쌓아놓은 반성과 화해, 서진정책의 성과는 어디에 내팽개쳤느냐”고 비판했다.

곽 대변인은 “각설하고 망언을 일삼은 국민의힘 후보는 사퇴하라. 한 위원장은 무릎 꿇고 사죄하라”며 “개혁신당이 막말 제조기 국민의힘을 대신해 5·18 민주 영령과 광주시민들 앞에 사죄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