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 전공의 명단 유포하라’ 문건 논란···의협은 “명백한 허위”

강은 기자 2024. 3. 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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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본인을 ‘의협 관계자’로 소개한 작성자가 올린 문건의 일부. 디시인사이드 캡처.

대한의사협회장 명의로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을 작성해 유포하라’는 내용 등을 담은 문건이 온라인에 유포돼 경찰이 진위 확인에 나섰다. 의협은 이 문건에 대해 “명백히 허위이고 위조된 것”이라고 했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온라인에 유포된 이른바 ‘의협 내부 문건’은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 비대위는 “해당 글에 게시된 문건이 명백히 허위이며, 사용된 의협 회장 직인이 위조된 것임을 확인했다”라면서 “(게시자를) 사문서위조 및 허위사실 유포, 업무방해 등 혐의로 형사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본인을 ‘의협 관계자’로 소개한 작성자가 쓴 “협회 내부 문서를 폭로한다”는 글이 해당 문건과 함께 올라왔다. 문건에는 “집단행동 불참 명단을 작성하고 유포하라”는 지시와 함께 “개인이 특정되는 정보는 블러(흐리게) 처리하라”는 지침이 담겨 있다.

이기식 병무청장이 전날 ‘전공의들의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내년부터 순차 입대하게 된다’고 밝힌 데 대한 반박 논리도 담겼다. 문건에는 “병무청장 말처럼 이미 80% 이상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기에 이들 모두를 입대시키는 것은 군 수용 인원 한계로 인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적혀 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해당 문건의 진위와 작성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게시된 원글은 삭제된 상태”라며 “정식 수사에 착수하기 전 사실확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날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본인의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6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0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의협 비대위 실무진과 ‘범 의료계 대책특별위원회’ 전직 사무총장 등도 이날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 속에서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당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8일 오전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주수호 “MZ세대 의사들이 선배 따를 리 없다”···경찰, 의협 간부 첫 소환조사
     https://www.khan.co.kr/national/incident/article/202403061130011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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