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날 도심 집회 "여성노동 차별…여성해방"

김래현 기자 2024. 3. 8. 14: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서울 도심에서 수백명의 여성들이 모여 성별 임금격차와 가사·돌봄노동 홀대 등 노동 성차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여성파업조직위)는 이날 낮 12시20분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역행하는 시대, 돌파하는 우리의 투쟁' 집회를 열고 "여성의 노동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며 "오늘 우리는 엄마도, 딸도, 며느리도, 아줌마도, 아가씨도 아닌 여성 노동자의 이름으로 우리의 노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신각 앞서 비정규직 등 600여명 행진
"여성 노동자의 이름으로 노동 중단한다"
성별 임금격차 해소 등 5대 요구안 제시
"여성 노동의 가치 제대로 인정 받아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3.8여성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서울 도심에서 수백명의 여성들이 모여 성별 임금격차와 가사·돌봄노동 홀대 등 노동 성차별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2024년 3·8 여성파업조직위원회(여성파업조직위)는 이날 낮 12시20분께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역행하는 시대, 돌파하는 우리의 투쟁' 집회를 열고 "여성의 노동은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처럼 여겨진다"며 "오늘 우리는 엄마도, 딸도, 며느리도, 아줌마도, 아가씨도 아닌 여성 노동자의 이름으로 우리의 노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00여명의 여성 노동자들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파업을 조직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정규직 철폐'라는 문구가 쓰여 있는 분홍색 조끼를 입은 여성 참석자들은 손에 '가자 여성파업' '가자 여성해방'이 앞뒤로 적혀 있는 팻말을 들고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여성파업 로고가 새겨져 있는 보라색 손수건을 목에 착용한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3.8여성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2024.03.08. jhope@newsis.com

이들은 '여성이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단 한 명도 포기할 수 없다. 끝까지 함께 가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여성이 차별받는 현실을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여성파업조직위는 "전체를 희생해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 폭력과 학대도 견디는 순종적인 아내가 사회가 우리에게 부여한 여성성이었다"며 "그렇기에 여성 노동자는 불완전한 노동자로 전락해 2명 중 1명은 비정규직에, 최저임금을 받아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더 이상은 이대로 살 수 없다. 우리는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기계가 아닌 인간이며, 이 세상을 생산하고 재생산해 온 노동자들"이라며 ▲성별 임금 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고용안정 및 비정규직 철폐 ▲임신 중지에 관한 건강보험 적용 ▲최저임금 인상 등 5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노동이 지워지거나 우리의 투쟁 역사가 삭제되지 않도록 차별과 착취의 세상을 바꿔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8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열린 3.8여성파업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3.08. jhope@newsis.com

신혜정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몇 년 전 어머니의 이력서를 대신 쓴 적이 있는데 무엇을 이력으로 써야 하는지 난감했다"며 "결혼과 출산 이후 저와 제 동생을 기르느라 20대 초반을 보내고, 이후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해왔지만 부수적인 일 또는 여성이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치부됐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신 활동가는 "여성이 많이 하는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사노동이나 돌봄노동이 저평가받는 현실을 통감했다"며 "한국 사회는 두 노동이 사회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희숙 전국여성노동조합 인천지부 부지부장도 "여성 노동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고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만큼의 대가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날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보신각에서 출발해 청계광장까지 행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