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에 민주 “‘여가부 폐지’로 성 불평등 정책 후퇴시키는 尹 정부”

김동환 2024. 3. 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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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은 제116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한 8일 여성들의 인권 보장을 내세우고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을 바로잡으려는 조치들을 '역차별'로 규정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밀어붙이는 등 성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과 예산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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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귀령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에서 “여성들 차별과 편견·배제 속에서 살아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제116회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한 8일 여성들의 인권 보장을 내세우고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움직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안귀령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구조적 성차별을 바로잡으려는 조치들을 ‘역차별’로 규정하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밀어붙이는 등 성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과 예산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변인은 “여성들이 ‘빵과 장미를 달라’며 생존권과 참정권을 외친 지 116년이 되었지만 여성들은 여전히 차별과 편견·배제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며 “OECD가 발표한 ‘2023년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성별 임금 격차는 31.2%에 달하고 여성노동자 절반 가까이는 비정규직을 전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출산과 돌봄은 여전히 여성의 몫이고 경력단절도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폭력도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날 차별과 편견, 배제에서 비롯된 여성 인권 퇴행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계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날로 1908년 3월8일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한 미국 여성 노동자들의 시위가 ‘세계 여성의 날’의 시작이다.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한 유엔은 1977년 3월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년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돼 관련 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들을 진행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계 여성의 날’ 관련 메시지를 화분에 꽂고 있다. 뉴스1
 
민주당의 정부 비판은 김현숙 여가부 장관의 사표를 지난달 20일 수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후임 장관을 임명하지 않는 것과 맞닿아 있다.

한국여성의전화와 한국여성민우회 등 902개 여성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도 같은 달,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가부 폐지 시도를 당장 중단하고, 장관 지명으로 부처를 정상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는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윤 대통령은 당선 이후 2년간 정치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여가부 흔들기로 자신의 입지를 이어왔다”며, 정치적 수사로 ‘여가부 폐지’가 언급되는 과정에서 성차별 현실이 왜곡·축소되고 사회적 약자들의 삶은 더 팍팍해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안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성평등 없이는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연대와 협력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퇴행에 맞서고 모든 국민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대한민국의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며 “여성이 더욱 존중받고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함께하겠다”고 말했고, 박찬대 최고위원은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우리의 연대가 세상을 바꾸는 힘의 원천”이라며 “장벽을 허물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면서 모두가 존중받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세계 절반이 여성이라며 서영교 최고위원은 “여성이 차별받지 않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겠다”며 약속했고 장경태 최고위원은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한다”고 언급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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