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08년생 정서주 우승은 트로트 세대 교체의 신호탄인가

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2024. 3. 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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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덕행 기자

/사진=TV조선

2008년생 고등학생이 '미스트롯3' 진에 올랐다. 젊은 트로트 가수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던 '미스트롯3'가 트로트 세대교체를 위한 첫 신호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스트롯3'가 촉발한 트로트 세대교체가 이제는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오는가 싶던 트로트 열기를 다시 가열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7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트롯3' 결승전에서는 '우리 어머니'를 부른 정서주가 최종 우승(진)을 차지했다. 1라운드부터 준결승까지 단 한 번도 진선미를 놓치지 않았던 '리틀 이미자' 정서주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에게 직접 왕관과 트로피를 수여받으며 대관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823.18점을 받은 정서주의 뒤를 이어 배아현(2801.29점), 오유진(2710.97점)이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실시간 문자투표가 없었던 '미스트롯'을 제외한다면 '민심'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는 온라인 투표·실시간 문자 투표가 그동안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우승자를 결정했다. 결승전에 올라올 정도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마스터 점수로는 변별력을 주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 번의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과 안성훈은 모두 투표 점수와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스트롯2'의 우승자 양지은 역시 마스터 합산 점수는 5위, 대국민 응원 투표 2위에 그쳤지만, 실시간 문자투표에서 압도적인 점수를 받아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미스트롯3'의 추이는 조금 달랐다. 새롭게 추가된 음원 점수가 우승자의 향방을 갈랐다. 대국민 응원 투표와 실시간 투표에서 1위를 기록한 건 정서주가 아닌 배아현이었다. 정서주는 마스터 점수 1위를 기록했지만 배아현과의 차이는 2점에 불과했다. 그동안의 공식을 깨고 정서주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건 새롭게 추가된 음원 점수에서 선전했기 때문이었다.  '미스트롯'·'미스터트롯' 역사상 최초로 실시간 문자 투표 1위와 우승자가 일치하지 않는 결과가 나오자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기존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우승자를 둘러싼 논쟁은 한동안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승전의 점수 논란으로 인해 '미스트롯3'가 이뤄낸 성과마저 폄훼돼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는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될 새로운 얼굴들을 발굴했다는 점이다. 우승자 정서주는 2008년생 고등학교 1학년으로 '미스 트롯'·'미스터 트롯'을 통틀어 역대 최연소 우승자다. 최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0대 참가자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정서주의 우승으로 이같은 경향은 더욱 도드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서주 한 명의 존재만으로 인해 '트로트 세대교체'라는 말을 쓰는 건 아니다.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볼 때 비로소 세대교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된다. '미스트롯3' TOP7 중에는 30대 참가자가 단 한 명도 없다. 가장 나이가 많은 배아현은 1996년생이고 정슬(2000년생), 미스김(2001년생), 나영·김소연 (2004년생) 등 다른 참가자는 2000년대 생이다. 정서주보다 어린 2009년생 오유진 역시 최종 3위를 차지했다. 2012년생 빈예서는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대국민 응원투표 1위를 5번이나 달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스트롯'의 성공을 시작으로 트로트라는 장르와 트로트 가수는 전례없는 인기를 누리게 됐다. 다만, 우후죽순 늘어나는 오디션 프로그램과 그 안에서 반복되는 출연자의 등장으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러한 정체기를 깨기 위해서는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야 한다. 10대 후반부터 20대 초중반의 가수가 주를 이룬 '미스트롯3' TOP7은 트로트 팬들이 트로트 시장에 원하는 바람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세대란 교체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교체되는 것이 아니다. 탄탄한 팬덤과 높은 인지도를 가진 기존 세대의 트로트 가수들이 뒤로 물러나는 모습은 아직까지 상상하기 어렵다. 이들의 커리어는 지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진정한 트로트의 세대 교체를 노린다면 지금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신선한 얼굴이 중심이 된 '미스트롯3' TOP7은 과연 고요하던 트로트 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세대 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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