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복귀해 미운털 박히면 의사로 살아가는데 큰 지장”…의료 파업과 ‘하얀거탑’ [필동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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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 중 하나는 의사다.
장기간 병원 생활을 같이 한 터라 의사들끼리 의료 사고를 덮기 위한 공모도 일어난다.
병원 내 권력 암투, 의사들간에 위계질서가 강하다는 점을 그 때 처음 알았다.
드라마에서 본 실력과 양심을 갖춘 훌륭한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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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료계 파업 사태를 보면서 하얀거탑이 문뜩 떠오른 것은 둘 다 ‘이권 싸움’이 주 내용이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감히(?) 정부에 맞서 싸우며 숭고한 의미를 부여한다지만 국민이 볼 땐 결국 ‘밥그릇’ 사정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하얀거탑 역시 병원 내 권력을 누가 잡는지가 핵심이다.
드라마에는 지금 뉴스에서 부각되는 의료계 문제들이 이미 나와있다. 인턴과 레지던트 같은 전공의는 늘 바쁘게 뛰어다녔고, 작은 실수에도 선배들한테 혼이 났다. 시도때도 없이 울려대는 호출기를 찬 채 쪽잠을 잔다. 당시엔 몰랐지만 그들은 초과근무와 박봉에 시달렸다. 반면 전문의·교수가 된 고참 의사들의 삶은 매우 여유롭게 그려진다. 병원 지방 분원에는 좌천된 의사가 내려갈 만큼 지방 기피는 그 때도 심했다.
주인공 장준혁(김명민 분)이 명인대학 외과 과장이 되려고 개인 네트워크를 동원해 권모술수를 부리는 장면들은 매우 인상적이다. 타 대학을 나와 존스홉킨스 의대 출신 인재(차인표 분)는 명인대학 텃새에 밀려 실력 발휘를 못하고 떠나기도 한다. 특정 의대 순혈주의와 배타성을 보여준다. 장기간 병원 생활을 같이 한 터라 의사들끼리 의료 사고를 덮기 위한 공모도 일어난다. 병원 내 권력 암투, 의사들간에 위계질서가 강하다는 점을 그 때 처음 알았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 모두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언제, 어떻게 해결이 날지 예측이 안된다. 하얀거탑에는 권력 다툼과 무관하게 연구에만 몰두하는 병리학 교수와 환자를 내 몸처럼 돌보는 내과의사가 나온다. 아마 현실 속 병원에도 이들처럼 소명의식이 강한 의사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분들도 면허 정지를 앞둔 제자들을 구하러 파업 대오에 나설 태세다. 드라마에서 본 실력과 양심을 갖춘 훌륭한 의사들이 병원을 떠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
김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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