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전 사령관, 영국 대사로 임명

지난달 해임된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지난해 12월 26일 키이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경질된 발레리 잘루즈니 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영국 주재 대사에 임명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7일 저녁 영상 연설에서 “오늘 나는 우리나라의 영국 주재 대사로 발레리 잘루즈니 장관의 임명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외교부가 승인을 요청하는 서한을 영국에 보냈다며 “영국과 우리나라의 동맹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오랫동안 적합한 영국 주재 대사 후보를 찾아왔다며 핵심적 요건은 군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영국은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해온 나라 중 한 곳이다.

잘루즈니는 2022년 2월 말 러시아 침략 이후 군 총사령관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지휘해온 인물이다. 특히 전쟁 초기 러시아군의 파상공세를 막아내고 일부 영토를 되찾으면서 전쟁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군사 정책 등을 둘러싸고 젤렌스키 대통령과 갈등을 빚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8일 잘루즈니 사령관을 전격 해임하고 키이우 방어를 담당해온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장군을 새로 총사령관으로 임명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