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계약 끝낸 日 319억원 우완의 ‘3월의 정주행’…패전이면 뭐 어때, 4월부터 류현진 따라잡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월의 정주행이다. 일본인 베테랑 우완투수 마에다 겐타(36,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시범경기서 이닝을 늘려가며 착실히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 중이다.
마에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랜드 퍼블릭 필드 앳 조커 머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마에다는 2023-2024 FA 시장에서 2년 2400만달러(약 319억원)에 계약했다. 마에다보다 1살 많은 류현진이 고심 끝에 KBO리그 한화 이글스 복귀를 택한 것과 정반대 행보였다. 심지어 오프시즌 극초반에 일찌감치 사인해 화제를 모았다.
마에다는 LA 다저스와의 8년 2500만달러 노예계약을 마쳤지만,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부상이 잦았던 건 팩트다. 토미 존 수술로 공백기도 있었고, 작년엔 삼두근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그런 점에서 2년 계약이 놀랍다는 시선이다.
디트로이트에 성적으로 보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시범경기 출발은 좋다. 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비공식 데뷔전서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그리고 이날 1이닝을 늘렸다. 53구를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30개였다. 볼이 살짝 많긴 했으나 괜찮은 내용이었다.
1회 캐반 비지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다니엘 보겔백을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대니 잰슨에겐 90마일대 초반의 포심과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2회 선두타자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초구 87마일 포심이 가운데로 들어가며 솔로포를 맞았고, 달튼 바쇼에게 볼넷을 내줬다. 아이재아 키너 팔레파에게도 포심과 슬라이더가 몰려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를 스프릴터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마에다는 3회 조지 스프링어와 비지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보겔백을 내야땅볼로 처리하면서 1점을 더 내줬다. 전반적으로 깔끔한 투구와 거리가 있었지만, 충분히 괜찮은 내용이었다. 디트로이트가 4-5로 지면서 마에다의 패전.
▲주요 아시아 메이저리거 투수 통산기록
박찬호/한국/124승 98패/평균자책점 4.36/1993이닝
노모 히데오/일본/123승 109패/평균자책점 4.24/1976⅓이닝
다르빗슈 유/일본/103승 85패/평균자책점 3.59/1624⅓이닝
구로다 히데키/일본/79승 79패/평균자책점 3.45/1319이닝
다나카 마사히로/일본/78승 46패/평균자책점 3.74/1054⅓이닝
류현진/한국/78승48패/평균자책점 3.27/1055⅓이닝
왕젠밍/대만/68승34패/평균자책점 4.36/845⅔이닝
이와쿠마 히사시/일본/63승39패/평균자책점 3.42/883⅔이닝
마에다 겐타/일본/65승49패/평균자책점 3.92/866⅓이닝
천웨인/대만/59승51패/평균자책점 4.18/1064⅔이닝
그러나 마에다는 4월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류현진에게 접근한다. 65승의 마에다는 103승의 다르빗슈, 78승의 류현진에 이어 아시아 현역 메이저리거 최다승 3위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를 떠났으니, 마에다는 디트로이트에서 2년간 13승을 따내면 류현진을 넘어 2위에 오른다. 마에다로선 동기부여가 되는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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