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경기회복 정답 아냐"…S&P, 중국 신용등급 '강등' 경고

정혜인 기자 2024. 3. 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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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거나 광범위한 부양책을 주도로 이뤄질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S&P글로벌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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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거나 광범위한 부양책을 주도로 이뤄질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로이터=뉴스1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거나 광범위한 부양책을 주도로 이뤄질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S&P글로벌의 중국 신용등급 강등은 2017년이 마지막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S&P글로벌의 킴엥탄(Kim Eng Tan) 애널리스트는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중국에 대한 비관론(pessimism)이 해소되어야 경제가 반등하고 재정 압박이 완화될 것"이라며 "이는 현재 S&P의 중국 신용등급 'A+'와 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에 반영된 개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개선이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미래, 즉 향후 1~2년 뒤로 연기된다면 우리는 이를 신용등급에 반영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는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등급 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탄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경제 회복 신호에 대해 "혼합적"이라며 강조하며 올해 중국 경제가 "꽤 많이"(quite a bit) 반등할 수 있는 "상당한 기회"(decent chance)가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의 경기회복에 계획보다 훨씬 더 많은 부양책이 반영된다면 이는 중국 부채가 더 빨리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며 "부정적 등급 조치에 대한 주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등 경기둔화를 촉발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유동성 공급 등 단기적인 경기부양책으로만 경기회복을 주도한다면 지방정부 부채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이것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질 거란 얘기다.

국제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하거나 광범위한 부양책을 주도로 이뤄질 경우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7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사진은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를 촉발한 헝다그룹이 건설한 베이징 아파트 /로이터=뉴스1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해 12월 중국 경제회복세가 예상보다 약하고 국내 부채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중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은 'A1'으로 유지했다.

S&P글로벌의 이번 경고는 최근 판궁성 중국인민은행 총재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판 총재는 지난 6일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2차 회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통화정책 도구 상자는 여전히 풍부하다"며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낮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지급준비율은 은행이 고객으로부터 받은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비율이다. 지급준비율이 낮아지면 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해야 할 규모가 줄어 더 많은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5일 지급준비율은 한 번에 5bp(1bp=0.01%포인트)를 내려 시장에 1조위안(약 185조원)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50bp 인하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대 인하 폭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 4일 개막한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설정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는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대로 제시했다. 특히 세계은행은 이들 중 가장 낮은 4.4%를 예상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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