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한국행에 '루나' 20% 급등…롤러코스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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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조원 규모의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송환이 결정되면서 관련 코인이 들썩이고 있다.
이에 권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 확정될 경우 루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권씨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뒤 권씨보다 먼저 국내로 송환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법원 결정 이후 한국 송환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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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변수 아직 남아…급락 주의해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53조원 규모의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한국 송환이 결정되면서 관련 코인이 들썩이고 있다. 권씨의 한국행이 생태계 부활 기대감으로 반영되면서다.
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씨를 미국이 아닌 한국으로 송환하라고 결정했다. 불과 2주 전 확정했던 미국 송환을 '한국행'으로 뒤집은 것이다. 이번 결정에는 권씨 측 변호사와 몬테네그로 전직 법무장관 주장, 한국 법무부 의견서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도 깜짝 놀란 이번 소식에 루나(LUNC, 구 LUNA)는 20% 가까이 급등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루나는 전날 오후 10시께 1.07달러(1419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11시께 권씨의 한국행이 전해지자 루나는 곧바로 1.252달러(1659원)까지 치솟았다. 1시간 만에 17%가 뛴 셈이다.
이는 그간 루나의 상승 재료였던 '생태계 부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루나 생태계를 이끌었던 권씨가 상대적으로 낮은 형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으로 들어온다면 그의 복귀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권씨 측도 경제사범에 대한 양국의 양형 차이를 이유로 한국행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이같은 상승 논리는 그간 루나 가격에 꾸준히 반영돼왔다. 쉽게 말해 권씨의 한국 송환 가능성이 나올 때마다 강세를, 미국 송환 가능성이 나올 때마다 약세를 각각 띤 것이다.
이번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에는 권씨의 미국 송환이 취소됐다는 소식에 루나가 17% 급등한 바 있다.
이에 권씨의 한국 송환이 최종 확정될 경우 루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다만 실제로 그가 생태계 부활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다.
권씨는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오는 22일에는 호송관들과 함께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씨와 함께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뒤 권씨보다 먼저 국내로 송환된 한창준 테라폼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법원 결정 이후 한국 송환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다만 변수는 남아 있다. 최종 승인 권한을 가진 안드레이 밀로비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의 입장이다.
밀로비치 장관은 그간 권씨 송환국과 관련해 "미국은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며 미국행에 무게를 둬왔다. 만약 그가 권씨의 미국행을 재차 결정한다면 루나 가격 역시 급락할 수 있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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