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천' 파동 논란에도 "혁신과 통합으로 시스템 공천 달성"(종합)
"중진 불패 보이는 국민의힘 말로만 시스템 공천"
"서대문갑 청년 후보 교체는 시민 사회의 강력 요구"
양문석 '수박' 발언에 "혐오 발언인지 판단 안 서"
[서울=뉴시스]강주희 조성하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8일 "혁신과 통합은 민주당의 시스템 혁신 공천을 통해 달성됐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비주류인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배재(컷오프)되고,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그 자리를 꿰차는 상황에서 공천 기준을 혁신과 통합이라고 자평한 것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관위원회 활동 브리핑에서 "민주당의 공천 기준은 혁신과 통합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민주당 공관위 업무가 사실상 마무리 되어가고, 경선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부터 도입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 시스템 ▲후보자 사전 검증 시스템 ▲현역 및 기득권 타파를 위한 경선 원칙 강화 ▲양자 경선 및 결선 제도 도입 등으로 이뤄진 시스템 혁신 공천을 통해 민심과 당심이 반영된 경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시스템 혁신 공천의 성과로 높은 현역 교체율을 꼽으며 "경선 지역 현역 교체율은 역대 최고인 45%에 이르고 불출마와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는 45명으로 전체 현역 의원 166명의 27.1%에 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경선 비율로 보면 현역 의원 경선이 74명으로 45.12%로 과반에 육박한다"며 "현역 의원 중 다선 중진 의원 14명이 교체되었고, 3선 이상 의원 중 14명이 교체돼 교체율이 38.38%로 40%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공천은 다선 중진 교체가 4명에 불과해 중진 불패 경향이 나타난다"며 "실상은 김건희 특검, 디올백 방탄 공천, 비리 공천, 특혜의혹 연루자 공천 등 구태 공천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 위원장은 "현역 교체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민주당은 시스템 혁신 공천으로 실현시켰다"며 "이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외부의 시스템 공천에 대한 왜곡과 악의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혁신 공천을 지켜주신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에 동참한 조정식 사무총장은 한 달 넘게 이어진 이번 공천 심사 과정에서 비명계 현역 의원들이 줄줄이 탈락한 것을 두고 '비명횡사'라는 평가가 나온 것을 정면 반박했다.
조 사무총장은 "얼마 전 모 언론에서 단수 공천 62명 중 친명이 41명으로 '친명횡재, 비명횡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며 "공천 실무를 담당했던 공관위원, 사무총장으로서 무슨 근거로 그렇게 기사를 내는지 대단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 중 어디까지가 친명계고, 어디까지 비명계인지 구분되지 않는다"며 "굳이 기준을 따지자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참여한 기준으로 분석하면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시 캠프에 참여한 의원이 총 54명인데 그 중 단수 공천을 받은 의원이 20명이고 경선을 치른 의원이 24명"이라며 "앞으로 언론에서 '비명횡사' 부분에 대해 제대로 분석해 (기사를) 써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어진 질의응답에선 당 지도부 비공개 회의에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자 심사 결과가 뒤집히고, 비명계 의원들이 탈락한 배경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임 위원장은 '공천 과정에서 투명성이 결여돼 공천 파동이 일어났다'는 지적에 대해 "평가 시스템에 의하면 소위 하위 20%라든가 해당되는 분들에게 알려줄 수 없도록 아예 당규로 해놨다"며 "인위적으로 어떤 분들에게 보여주고 어떤 분들에겐 보여주지 않고 이렇게 할 공간이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총선 대비 공천 후보자의 평균 연령이 높아져서 세대교체에 대한 고려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며 "민주당은 노약자에 대한 배려도 읹지 않았고, 노약자에 대한, 노인에 대한 배려도 심사에 반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은평을 지역구에서 비명계 강병원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승리한 친명계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의 공천에 대해 "당 규약이나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강원도당위원장임에도 서울 지역에 출마해 당 지도부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에게 비명계 의원들을 멸시해 지칭하는 '수박'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경고 받은 친명계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이 경선을 치른 것에 대해서도 "'수박을 깬다'는 게 공천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혐오 발언인지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5선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로 청년 전략 특구로 지정된 서울 서대문갑 경선을 통과한 성치훈 전 행정관이 제외되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로 알려진 김동아 변호사가 경선 대상에 오른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후보 중 한 명에 대해서 여러가지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해당 후보 역시 청년 정치인으로서 매우 뛰어난 분"라면서도 "문제를 제기한 부분이 100% 사실이거나 결격 사유는 아니지만, 시민·사회·여성단체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적 요청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정치 집단의 책무라고 생각해 오늘 아침에 여러 정황을 고려해서 회의 열어서 재의결했다"며 "공관위원이 3인을 발표했기 때문에 (김 변호사를) 4순위에 올리는게 맞다고 해서 4순위자를 3번째로 올리게 된 것"이라고 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당내 공천 잡음을 줄이기 위해 불출마를 해야 한다는 당내 요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의 결단이 있고 자기의 역할과 관련된 문제니깐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런 개인적인 문제는 답변해드리기 어렵다"고 언급을 피했다.
안 위원장 역시 "유명한 화가는 자화상을 그리지 않는다"며 "언론과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는 말로 갈음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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